서울시가 미국 뉴욕의 지하공원인 ‘로라인(Low Line)’을 벤치마킹해 종로와 을지로, 세종로 등 도심 지하에 자연공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현지시간) 뉴욕 트롤리 터미널 지하에 공원을 조성하는 로라인 공사현장을 방문했다.

로라인 사업은 1948년 이후 방치된 전차 터미널 지하공간 4000여㎡를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다. 2021년 완전 개방을 목표로 2012년 첫 삽을 떴다. 첨단장비를 개발해 태양광을 지하 6m까지 끌어내려 70종, 3000가지가 넘는 식물이 자라는 공원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구상이다.

박 시장은 공사현장을 둘러본 뒤 “로라인 프로젝트는 도시의 지하문명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전망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버려진 지하공간을 활용하거나 새 공간을 마련해 시도해볼 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을지로와 세종로는 물론 광화문과 종로에도 지하보도가 있다”며 “(로라인) 실험을 함께하면 쾌적한 지하 문명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시장은 2014년 9월 버려진 고가철도를 보행공원으로 조성한 뉴욕 하이라인파크를 방문한 뒤 서울역 고가도로를 보행공원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