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년제 일반대학이 학생 1명을 교육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총 1427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71만원(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등록금이 8년째 동결되는 등 수입은 제자리지만 대학이 써야 할 지출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대학이 정부 재정지원사업에 목매달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4년제 일반대 180곳의 공시정보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각종 지표에서 대학 씀씀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 확인된다.

학교가 교육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투자한 비용인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증가했다. 교육비엔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도서구입비, 실험실습비 등이 포함된다. 사립대보다는 국·공립대 학생이 좀 더 많은 혜택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공립대의 지난해 학생 1인당 교육비가 총 1591만원(전년 대비 7.4% 증가)인 데 비해 사립대는 1378만원(전년 대비 4.5% 증가)으로 200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졌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대학(4.1% 증가)보다 비수도권 대학(6.3% 증가)의 1인당 교육비 증가폭이 더 컸다.

장학금도 증가 추세다. 1인당 장학금은 평균 315만원으로 전년보다 6.9% 늘었다. 국가장학금 도입 첫해인 2012년 213만3000원과 비교하면 48% 늘어난 규모다. 이 밖에 연구비 총액 역시 5조215억원으로 2014년보다 2879억원(6.1%) 증가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