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교차로나 교각 진·출입 구간 등 운전자가 주행 차로를 헷갈리기 쉬운 서울 도로 곳곳에 분홍색 주행유도선이 그려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영등포로터리, 이수교차로, 녹사평역교차로 등 3곳에 운전자 안전을 위해 주행 궤적을 안내하는 분홍색 주행 유도선을 시범으로 설치한다고 30일 밝혔다.

교차로 등에서 운전자가 통행경로를 혼동해 잘못 진입하거나 주행 차량 간 차선이 엇갈려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분홍색 주행 유도선은 현재 고속도로 판교·안산 분기점 등 진출입구에 설치됐다.

설치 후 교통사고 발생이 40% 이상 감소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서울시는 3개월 동안 자치구·경찰과 함께 교통사고 건수, 교통량 대비 교통사고 비율 등을 조사한 뒤 주행유도선 설치에 관한 협의를 거쳐 3개 지점을 선정했다.

시는 시범 설치한 3곳을 모니터링하고 교통사고 건수 등 효과를 분석해 내년 확대 설치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시는 이번에 도심 주행유도선의 색상과 설치기준 등을 정비했다.

주행유도선은 운전자 반응 시간을 고려해 교차로 진입 50m 이상 전부터 교차로 통과 후 진입 차로까지 설치하고, 색상은 현재 서울역에 설치한 유도선과 같은 색상으로 해 혼란이 없도록 했다.

서성만 서울시 보행친화기획관은 "주행유도선 설치로 초보운전자나 초행길 운전자도 쉽고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는 도심 교통 환경이 마련돼 교차로 교통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