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합의안 부결에 사과 유인물…"조합원 요구 바탕으로 대책 수립"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부결과 관련해 "조합원들의 마음을 제대로 알지 못해 뼈아프게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박 위원장은 29일 자신의 이름으로 낸 유인물에서 "조합원들의 압도적인 부결은 지부장(위원장)에 대한 매서운 회초리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조는 27일 전체 조합원 4만9천665명을 대상으로 한 잠정합의안 찬반투표에서 투표자 4만5천777명(투표율 92.17%) 가운데 3만5천727명(78.05%)이 반대해 부결했다.

찬성은 1만28명(21.9%)에 그쳤다.

노사는 앞서 24일 임금협상에서 임금 5만8천원 인상, 성과급 및 격려금 350% + 33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주식 10주를 각각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박 위원장은 "(임금협상 기간) 자발적 집회에 참여한 수천 명의 조합원, 역대 최고 높은 찬성률의 파업 결의, 현대차와 현대중 노조의 공동파업, 상경투쟁 등 어느 해 보다 뜨거운 투쟁이었지만 잠정합의안은 조합원 기대와 자존심에 상처를 주었다는 지적을 가슴에 새기겠다"고 했다.

그는 "회사가 밀어붙인 임금피크제 확대는 투쟁으로 철회시켰지만, 임금성 부분에서 여러 가지 혼란을 야기시키면서 기대에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임금협상 투쟁과 부결된 잠정합의안에 대한 평가와 진단에 대한 고언을 듣고 향후 조합원 요구를 바탕으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곧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교섭 재개와 쟁의 전술, 파업 투쟁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