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거제서 콜레라균 유입경로 조사…가검물 검사 의뢰 116건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와 관련해 질병관리본부와 경남도, 거제시 등이 콜레라균 유입경로 규명과환자 확산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거제 현장대응반과 경남도 등은 두 번째 콜레라 환자 확진 발표 이후 콜레라균 유입경로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두번째 콜레라 환자로 확진된 73세 여성과 냉동 보관했던 삼치를 나눠 먹은 교인을 비롯해 콜레라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입원실 접촉자, 의료진 등으로부터 가검물 42건을 채취해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 등에 검사를 의뢰했다.

이들을 상대로 콜레라균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개별 면담 등 역학조사도 진행 중이다.

거제 연안의 바닷물도 3곳에서 채취해 분석을 맡겼다.

거제대응반에는 전날 오후 지역 병·의원에서 단순 설사증세 2건이 신고돼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검사를 의뢰했다.

이로써 광주 콜레라 환자와 관련한 가검물까지 포함해 검사 의뢰 건수는 116건으로 늘어났다.

검사 결과가 나오려면 배양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1주일 정도 걸릴 전망이다.

거제대응반과 경남도는 추가 환자로 의심할만한 신고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추가 확산을 막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콜레라균 유입 경로 중 하나로 의심되는 바닷물을 채취, 분석 작업도 계속 벌이고 있다.

거제 연안을 중심으로 하루 2차례 방역을 실시하고 주민을 상대로 개인위생수칙 준수를 계속 당부하고 있다.

경남도 관계자는 "콜레라는 인체 간 감염이 아니므로 개인위생수칙만 잘 지켜도 예방할 수 있다"며 "물과 음식물은 철저히 끊이거나 익혀서 먹고, 음식물을 취급하기 전과 배변 뒤 30초 이상 손 씻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거제대응반 관계자도 "15년 전 수백 명의 환자 발생 같은 대규모 감염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그러나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거제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b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