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한 운동도 원인…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 주의해야

흔히 '테니스 엘보(elbow)' 혹은 '골프 엘보'로 불리는 상과염 환자가 작년 한해만 72만명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목을 움직일 때 팔꿈치 부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환자 3명 중 2명은 40~50대였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심사결정자료(건강보험, 의료급여)에 따르면 작년 상과염(질병코드 M770·771)으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은 환자는 71만7천명으로, 2011년(58만8천명)보다 22.0% 증가했다.

연평균 5.1%씩 늘어난 것으로, 그 사이에 총 진료비 역시 452억8천만원에서 659억1천만원으로 45.5%(연평균 9.8%)나 커졌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전체 진료 인원의 36.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으며 40대가 31.2%로 뒤를 이었다.

전체 진료 인원 3명 중 2명꼴인 67.5%는 40~50대 중년층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60대(15.4%), 30대(8.8%)가 많았다.

상과염은 남성(46.7%)보다 여성(53.3%)에게서 많이 발생했다.

30대까지는 남성, 40대부터는 여성 진료인원이 더 많았다.

젊은 연령층은 무리한 운동이, 중년 이후에는 반복되는 가사노동이 발병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상과염은 팔꿈치 관절의 '상과'(근육이 시작되는 지점)에 염증이 발생해서 생기는 질병이다.

손목을 펴거나 굽히는 동작을 할 때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거나, 반복해서 무리하게 팔을 사용했을 때 발생한다.

테니스나 골프 같이 팔을 많이 쓰는 운동을 지나치게 할 때 발생하는데 손목을 펴는 근육이 상하는 바깥쪽 상과염을 '테니스 엘보', 손목을 접는 근육이 손상되는 안쪽 상과염을 '골프 엘보'라고 부른다.

무리한 운동을 할 때 발생하기도 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손목의 과부하, 무리한 반복 사용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주부, 사무직, 요리사, 목수 등의 직업을 가진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만약 증상이 발생하면 무리하지 않고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팔꿈치의 미세한 통증에서 시작되다가 아래 팔까지 통증이 넓어지며 심한 경우 가벼운 동작에서도 통증이 발생해 일상 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증상이 가벼우면 휴식과 물리치료 등으로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치료가 불완전하면 만성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보존적 치료로도 효과가 없고 만성적이라면 체외충격파나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