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대표 박수환(58·여)씨에 대해 금명간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23일 기자들과 만나 "오늘이나 내일께 박 대표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박 대표에게 변호사법 위반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 창구로 지목된 인물이다.

실제 박 대표는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컴은 대우조선으로부터 2009∼2011년 홍보대행비와 자문료 등 명목으로 20억원가량을 지급받았다.

하지만 박 대표가 대우조선으로부터 받은 돈은 명목과 달리 정관계 인사들에게 남 전 사장의 연임을 청탁하겠다는 뜻에서 챙긴 로비 자금일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실제로 대우조선은 통상적인 홍보 예산 규모에 비춰 이례적으로 큰 돈을 지급한 반면 실제 뉴스컴이 수행한 홍보 및 자문 업무는 미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21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박 대표는 검찰에서 이런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 대표가 정관계 및 언론계 인사들과 친분을 동원해 사업을 확장했다는 정황은 곳곳에서 드러난 상태다.

산업은행은 민 전 행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뉴스컴과 홍보 용역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어 민 행장은 2011년 산업은행장을 그만두고 나와 사모펀드 운영사인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뉴스컴과 홍보 계약을 맺었다.

박 대표는 대우조선과 20억원가량의 홍보·자문 계약을 맺을 때에도 민 전 행장과의 긴밀한 거래 관계를 강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컴은 기업과 계약할 때 박 대표의 언론계 등 다양한 인맥도 적극 활용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박 대표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유력 언론인 A씨의 이름도 나돌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