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
[ 김봉구 기자 ] 주명건 세종연구원 이사장(사진)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의 대안으로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개발하자”고 제안했다고 23일 세종대가 밝혔다.

주 이사장은 세종연구원과 세종대 국가전략연구소가 공동 발행하는 계간지 ‘글로벌 어페어’ 최신호에 실린 ‘북핵과 한국의 생존전략’ 주제 발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사드 배치로 인한 국내 혼란과 불편한 대중(對中) 관계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게서 사드 기술을 제공받아 한국이 KAMD를 자체 개발하자는 것이 골자다.

그는 “자체적으로 KAMD를 개발하면 사드 배치와 달리 중국이 반대할 명분이 마땅치 않게 된다. 미국으로서도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미사일 요격체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이 미국과 함께 ‘아이언돔(Iron Dome)’이라는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공동 개발한 전례가 있음을 근거로 들었다.

이어 북핵 위협에 대응하는 한국의 생존전략으로 △대중·대미 협상력 제고 △방위산업의 수출전략 산업화 △사이버 전력 강화 △아시아 지역경제통합 △점진적인 조건부 핵대응전략 등을 제시했다.

주 이사장은 “북핵 문제에 당면한 한국은 새로운 생존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중대한 시기를 맞았다. 과감한 발상의 전환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포괄적 국가전략이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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