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 "추진협의체 구성"…캠퍼스 조성 7년만에 본궤도

2009년 경기 시흥시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추진된 서울대 시흥캠퍼스 조성사업이 22일 실시협약 체결로 7년여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법적 효력을 지닌 협약 체결로 시흥시와 지역 주민은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서울대가 학생들이 반발하는 기숙형 대학 설립은 재검토하고, 애초 논의됐던 서울대 병원 분원 설립 등도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흥 배곧신도시 총연합회 유호경 회장은 "법적 구속력을 지닌 실시협약이 체결된 것을 환영한다.

큰 결단을 내린 서울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특히 두 기관의 협약서에 공교육 발전을 위해 협력하고, 초·중·고 단위학교 교육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서로 노력한다는 내용이 담긴 데 대해 지역사회와 교육프로그램 연계 차원에서 높게 평가했다.

그러나 애초 캠퍼스 조성계획 원안에 담긴 기숙형 대학, 서울대병원 분원 설립 내용이 협약서에 빠진 것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배곧신도시 입주자와 입주예정 주민들은 서울대 캠퍼스가 들어오는 교육신도시라는 점을 보고 분양 계약을 했는데, 학교 측이 이런저런 이유로 수년간 실시협약을 미루고 있다며 반발해왔다.

지난 11일에는 배곧신도시 생명공원에서 실시협약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하기도 했다.

배곧신도시에는 12개 대단지 아파트와 5개 주상복합 건물 등 17개 공동주택에 2만1천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이며, 3개 단지는 작년 7월 입주를 시작했다.

그동안 서울대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노심초사해 온 시흥시도 기대를 높였다.

시 관계자는 "서울대가 기획부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내 구성원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시와 조성안을 구체화하기로 한 만큼 시도 지역사회 의견을 담을 수 있는 추진협의체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 장기발전계획에 국제캠퍼스 조성, 의료산학클러스터 조성이 담긴 만큼 시흥캠퍼스 조성계획 원안에 담긴 기숙형 대학, 서울대병원 분원 설치 부분을 포함한 세부계획은 학교 측과 협의해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은 서울대, 시흥시, 배곧신도시 지역특성화사업자인 한라가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시흥캠퍼스는 배곧신도시 특별계획구역 91만여㎡ 중 교육·의료복합용지 66만2천여㎡에 조성한다.

캠퍼스는 올 하반기에 착공, 2018년 3월부터 순차적으로 조성한다.

시흥시는 2009년 6월 서울대와 양해각서를 체결한 데 이어 2010년 2차 양해각서, 2011년 기본협약, 2012∼2014년 3차례 부속합의서 작성 등 서울대 시흥캠퍼스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시흥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gaonnu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