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의 오보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올여름 장마철에 수차례 강수 예보가 빗나간 데 이어 ‘폭염 오보’도 잇따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상청은 “일본 동쪽 해상에 있는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강하게 발달한 데다 중국에서 뜨거운 공기가 계속 한반도 상공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33도를 넘는 폭염이 다음주 중반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19일 예보했다. 이번 주말부터 33도를 넘는 폭염이 물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날 예보가 하루 만에 바뀐 것이다. 당초 기상청은 토요일인 20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기록한 뒤 더 이상 폭염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지난 18일 예보했다.
하루만에 또 바뀐 '오보 기상청'
이에 대해 기상청은 “기온 등 날씨 예보는 수시로 바뀔 수 있다”며 “당초 예상과 달리 한반도 주변의 기단 정체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폭염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해명했다.

기상청은 지난주에도 폭염 관련 오보를 냈다. 기상청은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발표한 정기 예보에서 광복절 연휴부터 폭염이 점차 누그러질 것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상청 예보와 달리 광복절인 지난 15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4.0도까지 올랐고 19일까지 33도를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다.

기상청이 19일 수정한 예보에 따르면 이번 주말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치솟는 등 다음주 초반까지 폭염이 이어지겠다. 오는 24일 서울의 낮 기온이 31도까지 떨어지면서 기온이 조금씩 낮아지겠다. 26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29도로, 한 달 만에 30도 밑으로 내려갈 전망이다.

기상청은 “다음주 후반부터는 기온이 조금 낮아지겠으나 평년보다 1~3도 높은 무더위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