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졸업생들에 이어 교수들에게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 한경 DB
재학생, 졸업생들에 이어 교수들에게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 한경 DB
[ 김봉구 기자 ] 이화여대 교수 115명이 최경희 총장(사진)의 사퇴를 공식 요구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를 주축으로 꾸려진 이 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교수비대위)는 18일 오전 8시경 총장 사퇴 요구에 찬성하는 교수 명단을 공개했다.

이화여대 14개 단과대학과 대학원 소속 교수들이 서명을 통해 교수비대위의 총장 사퇴 요구에 동참 의사를 나타냈다. 총 115명의 교수 중 한 명은 명예교수였고 다른 한 명은 익명으로 서명했다. 단과대별로는 인문과학대·사회과학대·자연과학대 교수들 비중이 높았다.

교수비대위는 전날 성명을 내고 “현 국면에선 총장 사퇴가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총장은 소통 부재와 일방적 리더십으로 현 사태를 초래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면서 이에 대한 서명을 17일 자정까지 받았다.

이번 서명 참여 교수 명단은 1차 집계된 것으로 추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서명이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재학생과 졸업생들에 이어 교수들마저 사퇴를 압박하는 형국이 돼 최 총장으로선 한층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이화여대 재학생과 졸업생들은 지난달 28일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인 평생교육 단과대학 ‘미래라이프대학’ 설립을 반대하며 본관을 점거한 뒤 이날 농성 22일째를 맞았다. 이달 3일 학교 측이 미래라이프대 설립을 철회했으나 학생들은 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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