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호수공원 야외수영장이 폭염을 피해 몰려든 인파로 붐비고 있다. 2
(안산=연합뉴스) 김현태 기자 =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호수공원 야외수영장이 폭염을 피해 몰려든 인파로 붐비고 있다. 2
연휴 마지막 날인 15일 광복절 공휴일에도 폭염특보가 내려진 전국 곳곳의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등에는 찜통더위를 피해 막바지 피서를 즐기려는 피서객들로 북적거렸다.

더위에도 불구하고 지역 주요 축제장과 행사장 등지에도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 '더위야 가라'…전국 유명 해수욕장·계곡·물놀이장 피서객 몰려

부산은 낮 기온이 전날보다 4도가량 낮은 섭씨 33도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폭염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한 시내 6개 해수욕장에 수십만 명의 피서객이 몰렸다.

속초, 강릉, 동해, 삼척, 양양 등 동해안과 춘천, 원주, 홍천에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는 등 대부분 지역의 수은주가 30도 위를 가리켰다.

밤낮없는 더위에 해발 800m가 넘는 대관령 일대는 밤사이 거대한 야영장으로 변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13∼14일 250만여 명이 찾은 강릉 경포, 동해 망상, 양양 낙산 등 강원지역 92개 해수욕장에는 이날 역시 많은 피서객이 몰려 푸른 파도에 몸을 맡긴 채 추억을 만들었다.

인천의 대표 해수욕장인 을왕리·왕산 해수욕장에는 이날 7천∼8천 명의 인파가 몰렸다.

전북지역 변산과 격포, 고사포, 상록, 모항 등 부안 변산반도 국립공원 해수욕장에도 2만여 명이 찾아 해수욕을 즐겼다.

남원 지리산의 뱀사골과 구룡계곡에도 행락객 1만여 명이 몰려 녹음이 우거진 아름드리나무 사이로 등산하고 차가운 계곡 물에서 발을 담갔다.

10리 길이의 모래사장으로 유명한 완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피서객 2만 명이 찾았다.

구례 지리산 피아골, 광양 백운산 어치계곡, 해남 두륜산 대흥사계곡 등에도 더위를 피해온 가족 단위 나들이객 수만 명이 물놀이를 즐겼다.

놀이시설에도 피서객이 끊이지 않았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오후 1시 기준 1만3천여 명이 몰렸다.

이들은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서 물놀이를 즐기며 폭염을 이겨냈다.

경남도 18개 시·군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린 가운데 창녕 부곡 하와이, 김해 롯데워터파크 등지에서는 가족·연인 단위 피서객들이 찾아 더위를 식혔다.

수상레저 스포츠로 유명한 가평군 청평호 일대에도 피서객들이 수상스키, 웨이크 보드 등을 타고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며 연휴 마지막 날을 즐겼다.

대구 도심 한복판 신천 야외 물놀이장에는 부모님과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로 가득 찼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에만 탐방객 4천여 명이 찾아 신록이 우거진 등산로를 걸으며 더위를 잊었다.

법주사에도 1천500여 명이 몰려 1천5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찰의 고즈넉함을 즐겼다.

월악산 국립공원에도 3천500여 명이 방문했고, 단양 소백산 국립공원에도 여름 정취를 느끼려는 행락객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이 휴가를 다녀간 울산의 최대 도심 생태공원인 태화강 대공원 내 십리대숲과 동해안 바다와 접한 대왕암공원에도 관광객들이 꾸준히 찾아 시원한 그늘과 바닷바람에 더위를 식혔다.

◇ 전국 축제장·행사장에도 관광객 발길

지역 축제장에도 인파가 몰렸다.

화천에서는 토마토 축제가 열려 축제의 꽃인 '황금 반지를 찾아라' 이벤트에 참가한 관광객들이 토마토 속에서 반지를 찾으며 도심을 붉게 물들였다.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춘천국제레저대회'에도 마지막 날을 맞아 많은 관람객이 경기를 지켜보며 한여름 스포츠를 만끽했다.

제천 청풍호 일원은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관람하려고 전국에서 온 인파들이 북적였다.

영화제에서는 '덕혜, 마지막 황녀' 등 음악 단편 영화 9편이 상영됐다.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청풍호에서 영화와 음악을 동시에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개국 105편의 음악영화를 선보이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16일까지 계속된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이자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지질자료로 인정받는 제주 수월봉 일대에서는 '제6회 수월봉 지질공원 트레일'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각각 수월봉, 당산봉, 차귀도 등 3개 코스를 직접 걸어보고 지질과 생태 특성, 역사에 대한 전문가 설명도 들었다.

광복절을 맞아 오후 6시부터는 제주국제관악제의 대미를 장식할 광복절 경축 시가행진과 음악회가 열린다.

제주문예회관∼광양 로터리∼중앙로터리∼칠성로 쇼핑 거리∼해변공연장 구간에서 제주국제관악제 참가팀들이 경축 시가행진을 선보인 뒤 해변공연장에서 '한국 환상곡' 등의 곡을 선사한다.

전국 고속도로는 오후 들어서면서 공복절 사흘 연휴를 마치고 귀경하는 차량이 몰려 상행선 곳곳에서 지·정체가 이어졌다.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