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피서지 영화관 백화점 쇼핑센터 북새통…야외 한산
열대야 맞춤 이색 야간축제, 더위도 식히고 축제도 즐기고


광복절 연휴 첫날인 13일 전국적으로 낮 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하는 등 막바지 가마솥 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해수욕장과 워터파크, 수영장 등 물놀이장과 시원한 계곡으로 피서객들이 대거 몰렸다.

이날 전국 모든 지역에 사흘째 폭염 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오전 일찍부터 영동고속도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하행선이 휴가철 못지않은 정체 현상을 보였다.

◇ "시원한 물을 찾아서" 해수욕장, 계곡 북적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50만명, 광안리해수욕장과 송도해수욕장에 40만∼45만명, 송정해수욕장에 20만명의 피서 인파가 몰리는 등 부산 7개 해수욕장에만 150만명이 넘는 피서 인파가 몰렸다.

주중 1만∼2만명 수준으로 줄었던 충남 대천해수욕장에도 10만여 명이 찾아 시원한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인천의 대표적 피서지인 을왕리해수욕장, 덕적도 진리 해수욕장, 무의도 하나개 해수욕장 등은 피서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항공편과 크루즈 선박으로 4만8천여 명의 관광객이 건너간 제주의 11개 해수욕장과 해변, 지하수가 솟아나는 쇠소깍 등이 피서객으로 크게 붐볐다.

한여름에도 계곡에 얼음이 얼고 차가운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를 연상시키는 경남 밀양 얼음골(천연기념물 제224호)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많은 인파가 찾았다.

충북 월악산국립공원내 야영장, 송계계곡과 속리산국립공원내 화양·쌍곡 등 유명 계곡에도 1만명 이상의 가족단위 피서객들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경기도의 유명한 워터파크인 '캐리비안 베이'에 1만5천여 명이 몰리는 전국 대형 워터파크와 물놀이장, 수영장에도 가족·연인 단위 관광객들이 몰려 더위를 식혔다.

테마동굴인 광명동굴에는 8천여 명이 들어가 연중 섭씨 12도를 유지하는 동굴 곳곳을 구경했다.

◇ 영화관, 백화점, 쇼핑센터는 도심 '피서지'
실내에 냉방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도심 극장과 백화점, 쇼핑센터는 에어컨 피서를 즐기려는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가족 단위로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영화를 보거나 쇼핑을 하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이 때문에 영화관들이 시간대마다 매진행진을 하고 있다.

대형마트에도 끝없이 몰려드는 손님으로 직원들이 카트를 제자리에 가져다 놓느라 애를 먹었다.

대통령 휴가지로 명성을 얻은 울산 태화강대공원 십리대숲에도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객들은 대숲이 만들어내는 그늘과 바람을 느끼며 뜨거운 여름 햇볕을 피했다.

울산 중구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상인회가 주최한 물총 싸움 축제인 '워터 버블 페스티벌'에도 인파가 대거 몰렸다.

반면 야외 유원지와 놀이시설 등에는 방문객이 평소 주말보다 훨씬 줄어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충남 계룡산에는 이날 오전 입장객이 2천700여 명에 그쳤다.

계룡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탐방객이 많이 줄었다"며 "폭염특보는 입산통제 사유가 아니어서 입산통제는 하지는 않지만 탐방객들에게 전광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열 질환 예방법 등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대공원이나 계양산 등도 내리쬐는 땡볕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 "열대야는 가라" 맞춤형 야간 축제 잇따라
충북 청풍호반 야외무대에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가수 에픽하이, 루드페이퍼 등이 출연하는 '원 썸머 나잇' 공연이 펼쳐진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개국 105편의 음악영화를 선보이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열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전남 여수에서는 오후 8시부터 이순신광장과 장군도 앞바다 위로 여름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불꽃쇼가 펼쳐져 수만명이 잠시 더위를 잊고 한여름 밤의 장관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부산 송도해수욕장에서도 열대야를 피해 나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송도를 즐겨라' 축제를 선보인다.

(김창선 백도인 지성호 이주영 김호천 민영규 전창해 강영훈 손대성 박영서 정회성 김용태 기자)

(전국종합=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