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은 누진제 적용안돼 전기 펑펑 쓴다'도 옛날 말
전기요금 폭탄도 미리 걱정하지 말고 한전에 직접 조회

35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전기요금 급증에 대한 관심도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특히 에어컨 장시간 사용에 따른 전기요금 폭탄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근거 없는 괴담까지 만들어져 인터넷에 떠돌아 불안감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다음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올지를 궁금해하는 질문에서부터 전력사용량이 많은 주택은 한전이 전력공급을 제한한다는 근거 없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누진제 논란으로 전기에 관한 말도 안되는 엉뚱한 얘기까지 떠돈다"며 "전기요금은 누구나 언제든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만큼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전력사용과 전기요금에 관해 떠돌고 있는 얘기들을 일문일답식으로 풀어본다.

-- 수십만원 전기요금 폭탄이 나올 수 있다.

▲ 평소 300kwh 전기를 사용해 4만원 정도 요금을 내는데 하루 12시간 에어컨을 틀면 전기료가 얼마나 나올까요.

이런 단편적인 정보로는 한 달 전기요금을 예측하기 힘들다.

단순하게 에어컨의 최대냉방정격소비전력에 30일을 곱하면 에어컨 사용 전기요금만 20만원 가량이 나올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계산이란 것이 한전의 설명이다.

실제 에어컨의 사용 소비전력, 사용 시간. 사용 방법에 따라 사용 전력량이 달라질 수 있고 이에 따라 전기요금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한 달 전기요금 산정은 지난달 전력사용량과 다른 전기제품 사용량의 증감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가장 확실하게 전기요금을 조회하려면 각 가정의 전기 계량기의 사용량을 확인해 한전 고객센터(국번없이 123)로 전화하면 된다.

사이버전력공사 사이트(http://cyber.kepco.co.kr/ckepco/)나 한전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 전기를 너무 많이 쓰면 한전이 전기를 끊어버린다.

▲ 전기를 과도하게 사용했다고 해서 한전이 임의로 전기를 끊는 경우는 없다.

다만 일부 주택의 경우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전기를 집중해 사용하면 전기가 끊길 수 있다.

집 밖 외부 변압기의 과부하로 전력공급이 일시적으로 차단되기 때문이다.

-- 오피스텔은 가정용 누진제 적용이 안 돼 전기를 펑펑 쓸 수 있다.

▲ 오피스빌딩은 사무용과 주거용으로 나뉘는데 사무용에는 일반용 요금을 부과, 누진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과거에는 주거용인 오피스텔도 업무시설로 분류돼 누진제가 없는 일반용 전기요금을 적용받았다.

하지만 2011년부터 오피스텔도 주거용에 대해서는 주택용 누진제 전기요금을 적용하기 시작했다.

간혹 사무용 오피스빌딩을 주거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반용 요금이 마냥 좋은 것은 아니다.

일반용은 주택용보다 기본요금이 비싸므로 전력 사용량이 적은 가정은 오히려 손해일 수 있다.

주택용으로 사용하면 한달에 200kwh 사용시 2만원정도의 요금이 청구되는데 일반용의 경우 기본 사용량 요금만 해도 통상 2만9천원 가량이 되기 때문이다.

-- 한국 전기요금이 가장 싸다.

▲ 한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저렴한 편이다.

원화 기준으로 한국은 kWh당 111원인데 일본은 209원, 프랑스 157원, 영국 190원보다는 저렴하다.

미국은 110원, 캐나다는 90원으로 우리보다 싸다.

하지만 이는 나라별 소득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소득수준이 이들 나라보다 낮은 한국은 상대적으로 비싼 전기요금을 쓰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 에어컨 제습기능을 사용하면 냉방보다 전기요금이 덜 나온다
▲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제습이 냉방보다는 사용 전력량이 덜하기는 하다.

에어컨의 제습 기능에도 냉방 기능이 있어 제습을 사용하면 습기도 없애고 냉방효과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습기가 매우 많은 날이거나 장마철 등에는 제습 사용전력이 많아지므로 오히려 전기요금이 더 나올 수 있다.

또 설정온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냉방기능보다 오래 걸리는 점도 전력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

결국 날씨와 주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사용방법을 조절하는 게 현명하다.

--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 폐지하면 블랙아웃?
▲ 누진제를 폐지하면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주택용 전력사용량이 기존보다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때문에 블랙아웃과 같은 전력공급 중단 비상사태가 온다는 것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국내 전력사용은 산업용, 일반용, 주택용 등 크게 3가지이다.

교육용과 농사용, 가로등도 별도 요금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중 주택용이 차지하는 비율은 13%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 전기요금 미납하면 전기사용 못한다
▲ 전기사용을 제한하기는 하지만 아예 전기를 끊지는 않는다.

요금을 미납해 단전하는 경우 주거용인 주택용 전력은 전류 제한기를 설치한다.

이는 전력공급을 제한하되 최소한의 전기는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류제한기 용량은 겨울철인 경우 660w, 그 밖의 계절에는 220w이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