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다도해 해양 관광 클러스터 구축 구상…사업 가속화 준비
박현주 회장 "증권투자로 크게 성공…격조 높은 관광 레저 휴식 문화 만들겠다"


금융그룹 미래에셋이 국제 투자회사와 함께 1조원대를 투입해 전남 여수 경도를 인수·개발하기로 한 데 대해 전남도민과 여수시민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여수 경도가 전남 관광 허브로서 지역발전의 모멘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미래에셋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를 결정한 것은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래에셋은 영국계 국제 투자회사 캐슬파인즈가 7대3으로 출자해 골프장과 콘도 등 경도 골프앤리조트 시설과 부지를 3천423억 원에 일괄 매입한다.

또한 앞으로 5년간 7천500억 원을 추가 투자해 경도를 개발한다.

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달 중에 외국인 투자기업을 설립, 연말까지 전남개발공사와 투자 규모, 시설, 대금 납부조건 등에 관한 협상을 마무리하고 이른 시일 내에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광주가 고향인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은 경도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 관계자는 10일 "박현주 회장의 큰 결심 덕분에 경도 투자가 가능했다"며 "박 회장이 호텔 등을 건립하고자 디자이너와 상의하는 등 사업을 빨리 착수하려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미래에셋 측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대우증권을 인수해 국내 최대 금융그룹에 오른 미래에셋은 '금융자본'의 힘과 경험을 활용해 여느 투자가보다 역동적으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에셋은 지역 출신 프로 골퍼인 신지애 선수 스폰서를 했고, 현재는 역시 지역 출신인 김세영 선수 메인 스폰서를 하는 등 지역에 대한 애착도 남다른 것으로 보여 여수 경도 개발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된다.

미래에셋이 투자를 결심하게 된 데에는 이낙연 전남지사와 박현주 회장이 물밑에서 구축한 신뢰관계도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래에셋은 여수 경도에 아시아 최고 힐링 리조트를 조성함으로써 다도해 해양 관광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은 다도해 공동 투자를 위해 다른 기업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주변 인사들에게 "이제까지 증권투자로 크게 성공했지만 이제는 가치와 문화를 만들고 싶다"며 "전남에 최고의 리조트시설을 짓고 그것을 통해 격조 높은 관광 레저 휴식의 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다.

경도 뿐 아니라 다도해에 더 투자할 생각"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도 5급 공무원은 "그간 많은 투자가가 여수 경도에 관심을 보였으나 반신반의했다"며 "자산관리에서 신용도가 높은 금융그룹 미래에셋이 투자한다고 하니 기대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여수시에서 관광사업을 하는 박모씨는 "세계적인 금융기업인 미래에셋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바다와 섬을 품은 경도를 개발하면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외국인투자 활성화를 위해 경도를 경제자유구역에 편입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해 왔는데 정부는 투자자를 물색해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했다"며 "이제 투자자가 물색됐으니 경도가 경제자유구역에 편입돼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무안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shch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