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 있는 삼진어묵 본점. 한경 DB
부산 영도구 봉래시장에 있는 삼진어묵 본점. 한경 DB
“영도봉래시장의 어묵, 반송큰시장 김치, 덕포시장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받은 참기름, 개금골목시장의 금실이 좋아지는 떡.”

부산중소기업청은 2015년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으로 선정된 부산 전통시장 네 곳이 차별화된 상품으로 지역상권 중심지로 변모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다.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은 도심이나 주택단지에 있는 전통시장을 ‘1시장 1특화’하고, 자생력을 기반으로 주민친화형 시장으로 육성하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사업이다. 부산 전통시장 네 곳에 먹거리 및 디자인 개발 등에 각각 5억2000만원을 지원했다.

대표 골목형 시장 중 한 곳인 영도구 봉래동의 영도봉래시장. 삼진어묵이 처음 문을 연 이곳은 어묵을 특화해 어묵거리를 조성하고 창업형 점포를 운영하며 어묵 관련 상품을 다양화하고 있다. 두 달 전부터 창업형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상인은 “어묵샐러드를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며 “새로운 어묵 상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만식 삼진어묵 전략기획홍보이사는 “어묵역사관과 직접 어묵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을 설치했다”며 “영도봉래시장이 어묵 중심지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6월24일 김치축제를 마친 해운대구 반송2동의 반송큰시장은 인근 주부들에게 입소문이 난 배추김치, 파김치, 깍두기 등 김치를 특화했다. 김치거리, 김치공장과 체험형 박물관을 지어 김치 원재료부터 양념까지 눈으로 보면서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연내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HACCP 인증을 받아 김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시장 입구에서부터 고소한 참기름 냄새를 풍기는 사상구 덕포동의 덕포시장 상인들은 HACCP 인증을 받은 순도 100% 참기름 생산공장인 진유당을 설립하고 이달 말부터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인근 삼락생태공원 캠핑족을 타깃으로 한 무지개 도시락과 캠핑꾸러미 상품도 개발했다.

덕포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장에서 생산한 참기름이 HACCP 인증을 받았다”며 “들깨를 이용한 먹거리도 개발해 다양한 고객을 끌어모아 시장을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개금밀면으로 유명한 부산진구 개금동의 개금골목시장은 ‘금실이 좋아지는 맛의 비법’ ‘알뜰 원룸형 먹거리 프로젝트’를 통해 특화점포 맞춤형 레시피와 핵가족을 위한 소포장 패키지를 내놨다. ‘먹으면 금실이 좋아진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떡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원룸이 많아 소포장 방식의 제품을 선보였다”며 “미니 샌드설기는 인터넷 주문이 늘어 매출이 10% 정도 올랐다”고 말했다.

김진형 부산중소기업청장은 “전통시장이 시장별 특성화된 상품을 개발해 ‘다시 찾게 되는 색다른 시장’으로 거듭나 상인들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전통시장의 특색있는 제품 개발 지원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