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구성원 온라인 커뮤니티서 '갑론을박'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을 둘러싼 이화여대 구성원들의 극한 대립 여파가 다른 대학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교육부가 몇 달 전 이 사업 참여대학을 선정할 당시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던 타 대학 재학생과 동문들 사이에서도 이화여대 사태로 불거진 '학위 장사'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

5일 인하대 구성원들에 따르면 최근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의 본관 점거 농성과 교내 경찰력 투입 등이 벌어진 이후 인하대 홈페이지 내부 게시판에는 평생교육 단과대학 설립에 대한 찬성·반대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인하대생은 "현재 이화여대는 문제가 된 사업이 학생들 요구대로 철회됐고 나아가 총장 사퇴까지 요구하는 상황인데 똑같은 사업을 하는 우리 학교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다른 학생은 "이 사업에 인하대가 들어가 있는지 뒤늦게 알았다"면서 "뽑는 인원도 적지 않은데 정말로 고졸 취업자에게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인지 단순히 재정적 목적인지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은 30세 이상 성인이나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졸업자, 일반고 전문반, 직업교육과정 위탁생 가운데 산업체에 3년 이상 재직한 사람의 교육을 전담하는 단과대학이다.

교육부는 공모를 통해 5월에 대구대, 명지대, 부경대, 서울과기대, 인하대, 제주대를, 지난달 이화여대, 창원대, 한밭대 등 모두 10개 대학을 사업 참여대학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화여대의 참여 철회로 9곳에만 평생교육 단과대학이 설립될 예정이다.

인하대는 정원내 11명과 정원외 187명을 합쳐 총 198명의 평생교육 단과대학 신입생 입학 허가를 받았으며 올해 교육부로부터 교육환경 개선비 등으로 30억원 안팎의 지원금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새로 설치할 5개 학과는 메트로닉스학과, IT융합학과, 헬스디자인학과, 서비스산업경영학과, 금융세무재테크학과이다.

한 인하대 졸업생은 내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신설 학과들은 전문대에서 흔히 볼 수 있고 4년제 대학보다 전문기관이 더 잘 가르칠 것"이라며 "이 사업으로 연간 수십억원의 지원금을 받아도 등록금이 인하되는 것도 아닌데 학위 장사라는 말이안 나올 수 없다"고 주장했다.

평생교육 단과대학을 찬성하는 입장의 글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재학생은 "지역을 대표하는 학교 특성상 직장인과 연계한 사업이 타당하다고 본다"면서 "해당 경력을 쌓은 직장인이 대학에 들어오는 게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일부 학생은 "사회 이슈가 된 이 사업에서 이화여대가 빠져나간 뒤 똑같은 사업을 하는 나머지 대학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총학생회가 서둘러 학생 여론을 수렴해 찬반 입장을 분명히 정하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s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