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 등 계획대로 진행"…사측 "법원이 이미 판단한 내용"

㈜갑을오토텍 '직장폐쇄'로 노사가 팽팽히 대치 중인 가운데 노조가 사측이 만든 것이라며 '노조파괴 전략문건'을 공개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갑을오토텍지회는 4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갑을오토텍 현장에서 'Q-P 전략 시나리오' 제하 문건이 존재한다며 이 문건은 회사측 컨설팅사인 A노무법인이 지난 2014년 11월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제의 문건에는 '쟁의행위-직장폐쇄-용역경비 투입-관리직 사원 (생산라인) 대체근무-공권력 투입-회사 정상화' 등 일련의 진행과정이 담겼다.

시나리오는 법무법인 '새날' 김상은 변호사가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재판기록을 검토해 입수한 것으로,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이 지난해 4월 갑을오토텍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할 당시 확보했다 .
이 '전략 시나리오'가 제작돼 실행할 당시 박효상 전 갑을오토텍 대표이사는 '전직 특전사요원·경찰관을 직원으로 채용해 제2노조를 설립한 뒤 폭력사태를 유발해 부당노동행위를 했다는 이유로 지난 7월 징역 10월에 법정 구속됐다.

시나리오에 따르면 갑을오토텍은 경비인력을 외주화하고 사원아파트를 매각해 파업을 유도한 뒤 직장을 폐쇄, 생산직 사원을 선별 복귀와 대량 징계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당사자들에 대한 민·형사상 고소, 이후 제2노조 설립을 계획했다.

노조원들을 A∼D그룹으로 성향을 분류하고 금속노조 산하 제1노조에서 탈퇴해 제2노조에 가입하도록 유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시나리오는 그러나 지난해 기업노조의 폭력사태 유발 등 부당노동행위가 사회문제가 되면서 계획대로 이행되지는 않았다.

이재헌 갑을오토텍지회 지회장은 "전직 특전사요원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기업노조'의 폭력사태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지 못했지만 최근 단행된 직장폐쇄와 용역경비 투입, 관리직 사원 대체근무 등 일련의 과정도 사전 계획된 것으로 문건 내용 그대로"라며 "고용노동부와 검찰도 당시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도 불법행위를 용인한 책임 또한 가벼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민수 갑을오토텍 인사노무부문장은 "경비외주화문제는 훨씬 이전 (만도 시절)부터 나온 것으로 일고의 가치도 없다.

노조의 '시나리오' 공개도 이미 사법부가 판단한 사항이며 일부 매체의 호도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졌는데도 노조의 불법점거·파업이 계속된다면 폐업 혹은 기업청산 절차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하루빨리 경찰의 공권력 투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yy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