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91’, 4분기 연속 기준치(100) 밑돌아

여름 바캉스, 리우 올림픽, 추석 등 특수에도 불구하고, 3분기 지역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는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3분기 부산지역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결과를 2일 발표했다. 조사대상은 부산지역 소재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등이며 응답업체는 191개체다.

조사에 따르면 3분기 부산의 소매유통업 경기는 경기전망지수(RBSI)가 ‘91’를 기록해 기준치(100)을 밑돌았다. 지역 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지난해 4 분기 ‘95’를 기록한 이후 4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돌고 있다.

RBSI는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현장체감경기를 조사해 이를 지수화한 것. 기준지수(100)를 넘으면 이번 분기 경기가 전 분기에 비해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한다.

여름 바캉스, 추석 등 계절적 특수와 리우 올림픽이라는 글로벌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증가, 주거비 상승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위축으로 좀처럼 소매유통업계의 체감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실적지수도 기준치(100)를 훨씬 못 미치는 ‘58’을 기록해 위축된 소비심리와 경기의 본격적인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태별로는 백화점(94), 대형할인마트(90), 슈퍼마켓(90), 편의점(84) 등 모든 업태가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화점은 겨울철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은 여름철 품목과 더불어 휴가철로 내방객이 감소하는 여름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전반적인 부진을 보일 전망이다.

대형할인마트는 올림픽, 추석과 관련해 운동용품, 식품 등 관련분야에서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나, 최근 소비자들의 생활용품 구매채널이 온라인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어 관련 품목 매출이 지속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슈퍼마켓은 1인 가구 확대로 접근성이 높고 1인 가구 맞춤형 품목을 갖춘 편의점으로 소비채널이 이동됨에 따라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편의점은 신규 매장의 입점확대를 비롯한 공격적인 몸집 늘리기로 업체 간 출혈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부분별로는 각종 특수를 살리기 위해 할인행사(108)와 광고확대(107) 그리고 판촉강화(105) 등에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액(99)이 기준치에 못 미쳐 특수를 살리기 위한 업계의 노력이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는 오히려 수익성 하락을 가져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3분기 경영애로요인으로도 ‘수익성 하락(47.4%)’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인력부족(13.3%), 자금사정악화(13.0%), 유통관련규제강화(8.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