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발생한 아웅산 묘역 테러사건의 범인들은 미얀마 당국이 아니라 시민의 손에 우연히 검거된 것으로 드러났다. 아웅산 묘역 테러사건 수사 담당자였던 툰묫탄(76)은 현지 매체인 세븐데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테러범 가운데 1986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김진수의 검거 상황을 처음 공개했다. 미얀마 정보당국은 테러를 자행한 북한 정찰국 소속 공작원 3명 가운데 2명을 검거하고 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테러범 검거 과정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테러 후 흩어진 테러범들은 양곤강 하구에서 만나 배를 타고 도피하려 했다. 이런 계획에 따라 사건 당일 저녁 강을 헤엄쳐 건너던 김진수는 시민들에게 발각되자 폭탄으로 위협하며 저항했다. 그러나 폭탄은 김진수 근처에서 터졌고 부상한 김진수는 시민들에 의해 붙잡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진수를 경찰서로 이송할 때까지도 우리는 그가 아웅산 묘소 테러범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아웅산 테러사건은 1983년 10월9일 당시 버마(현 미얀마)를 방문 중이던 전두환 대통령 및 수행원들을 대상으로 북한이 자행한 폭탄 테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