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백서 (사진=DB)


정부가 메르스 백서를 통해 지난해 메르스 사태가 커진 이면에는 리더십 부재와 부실한 국가 방역체계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근 발간한 ‘2015 메르스 백서:메르스로부터 교훈을 얻다!’를 통해 정부는 메르스 사태가 몇 달간 대한민국을 뒤흔든 큰 이유가 정부의 리더십 부재와 부실한 국가 방역체계였다고 지적했다.

“현장을 파악하고 책임을 지고 실질적 리더 역할을 해야 하는 방역관이 없어서 아쉬웠다”는 복지부 관계자의 증언을 그대로 싣고, 방역 최정점에 있는 중앙대책본부가 허둥대는 동안 일선 현장에서 벌어졌던 혼란도 담았다.

감염병에 대한 정보 제공이 부족했던 점, 허술한 감시 체계, 원활하지 못했던 국민과의 소통에 대해서도 반성했다.

이를 통해 얻은 교훈으로 백서는 ▲공중보건조직과 인력, ▲신속한 위기 상황 분석, ▲전문성을 갖춘 지방 감염병 관리조직, ▲감염병에 취약한 의료체계의 구조 쇄신 등을 꼽았다.

지속 추진 과제로는 ▲질병관리본부의 역량 강화, ▲의료기관의 감염관리 역량 강화와 정부 관리체계 구축, ▲감염병 감시체계와 정보시스템 강화, ▲신종 감염병 연구·개발 추진, ▲위기소통역량 강화, ▲감염병 관리에 대한 윤리적 문제 개선과 심리지원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백서는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 과정을 기술하고 민간·정부 관계자들의 평가와 제언을 담았다.

정부 대응인력 245명과 현장 전문가 등 관계자 46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메르스 사태 당시 어떤 대응을 했고 어떤 점이 잘못됐으며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담았다.

한편 백서는 보건복지부가 주도해서 제작했지만, 대응평가와 교훈, 제언 분야는 객관성을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담당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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