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첫 명품특화시장으로 선정된 동두천 큰시장은 매주 주말장터를 열고 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제공
지난해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의 첫 명품특화시장으로 선정된 동두천 큰시장은 매주 주말장터를 열고 있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 제공
경기 수원 매산시장을 비롯 파주 광탄시장, 부천 강남시장 등 경기지역 전통시장 11곳이 지역 특성을 강화한 ‘명품특화시장’으로 탈바꿈한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이 골목형 시장 지원 계획을 마련해 전통시장의 자생력을 키워주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다. 오는 8월부터 본격 지원을 시작해 내년 2월 말 마무리된다. 지난해 동두천 큰시장 등 12곳을 대상으로 명품특화시장을 육성한 데 이어 두 번째다.

파주 광탄시장에 농산물 경매장 생긴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이달 중 11개 시장과 명품특화시장 지원을 위한 ‘1시장 1특색 골목형 시장 육성’ 협약을 맺고 8월부터 시설 개선과 콘텐츠 개발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경기지방중소기업청은 시장 규모에 따라 최대 6억원까지 총 30억원을 지원한다. 특화상품 조형물을 설치하고 음식을 개발하는 등 시장 특성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로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이용객을 위한 문화공간도 마련한다. 안준영 경기지방중소기업청 공공판로지원과 주무관은 “전통시장 주변에 있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장 상인들의 자구책 지원을 위해 명품특화시장 사업을 한다”고 설명했다.

11개 시장 상인들도 대형마트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시장 변화를 주도하는 명품특화시장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파주 광탄시장은 오는 8월 말부터 매주 금·토요일 경매시장을 운영하기로 했다. 광탄농협 주차장에서 경매시장을 열어 지역 농가에서 생산한 채소 등 농산물 50여 가지와 생필품 30여 가지를 경매로 팔 계획이다. 권홍순 광탄시장상인회장은 “경매시장 운영으로 지역 농가의 판로 확보는 물론 시장 홍보에도 효과가 있어 하루 평균 3000여명의 방문객이 4500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회는 인근 마장호수 등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홍보전략도 준비하고 있다.

수원 매산시장은 1인 가구와 다문화 가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감안해 음식특화 거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아시아권 음식을 판매하는 20~30개 식당은 요리법을 공유할 계획이다. 다문화인들의 교류공간도 만든다. ‘매화골’ 지명을 활용해 그림 및 조형물 등 매화 관련 콘텐츠도 개발하기로 했다.

부천 강남시장은 화훼농가가 많은 점을 활용해 꽃부침개 등 먹거리를 다양화하고 시장에 꽃그림을 전시해 ‘꽃이 피는 시장’ 이미지를 연출하기로 했다. 군포 산본로데오시장은 커플거리·퓨전요리거리로, 수원 연무시장은 대학가 음식점 중심지로, 성남 돌고래시장은 신해철거리와 연계한 문화 특화거리로 이미지를 부각할 계획이다.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은 “전통시장별로 주변 환경과 어우러질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한편 시장 홍보를 강화해 대형마트에 맞설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