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의장직 박탈 (사진=방송캡처)

미국 DNC가 대통령후보 경선을 편파적으로 관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와서먼 슐츠가 전당대회 의장직을 박탈당했다고 확인됐다.

24일(현지시각) 미국 주요 언론매체들은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폭로로 미국 민주당 전국위원회(DNC)가 대통령후보 경선을 편파적으로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DNC 의장인 데비 와서먼 슐츠(플로리다) 하원의원이 전당대회 의장직을 박탈당하고 전당대회 공식 일정에서 배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와서먼 슐츠는 당초 DNC 의장이 전당대회 의장을 맡는 관례에 따라 오는 25∼28일 열리는 전당대회를 주재하고 연설을 할 예정이었으나 DNC 규정위원회는 지난 23일 회의를 열어 슐츠의 전당대회 의장직을 박탈하고 마시아 퍼지(오하이오) 하원의원을 이 자리에 임명했다.

이에 예정돼 있던 와서먼 슐츠의 전당대회 연설·발언도 모두 취소됐다.

이는 DNC의 핵심 간부들이 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2위로 탈락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연방상원의원의 선거운동을 훼방하려고 시도하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편을 드는 등 편파적으로 경선을 관리해 왔다는 의혹이 위키리크스의 이메일 폭로로 제기된 지 하루만에 이뤄진 조치다.

민주당의 한 고위 인사는 23일 밤 회의가 끝난 후 CNN에 “(슐츠에 대해) 격리조치가 이뤄졌다”고 회의 결과를 설명했다.

한편 와서먼 슐츠가 DNC 의장직에서 물러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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