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정책연구소 보고서 "하루 6~9시간 아이 돌보는 부모, 육아부담 가장 커

영유아 자녀를 돌보는 부모가 생각하는 육아의 경제적 가치는 한 달 평균 230만원 가량이라는 설문 조사결과가 나왔다.

하루 평균 6~9시간 아이를 돌보는 부모는 육아에 대한 심리·경제적 부담이 가장 크고 양육자의 행복감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육아정책연구소가 발간한 '정책수요자 중심의 육아 문화 정착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영유아 부모가 여기는 육아의 경제적 가치는 월평균 227만원이였으며, 농촌 지역(240만3천300원)이 대도시(224만2천500원), 중소도시(226만4천100원) 높았다.

보고서는 육아 정책수요자의 육아 실태와 인식을 조사하기 위해 0~5세 자녀를 둔 부모 1천203명을 대상으로 육아에 대한 경제적 가치, 주관적 인식, 육아 부담 정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양육시간이 6~9시간 미만인 영유아 부모의 심리적 부담과 경제적 부담이 4점 만점에 각각 2.7점과 2.97점으로 가장 컸다.

부모가 육아로 느끼는 행복감과 가치도 양육시간이 6~9시간 미만 집단(3.31점)이 가장 낮고 3시간 미만인 집단(3.54점)이 가장 높았다.

육아에 대한 육체적 부담은 양육시간이 증가할수록 느는 양상을 보였고 가구소득별로는 소득이 증가할수록 육아의 경제적 부담은 줄었다.

보고서를 작성한 권미경 육아정책연구소 육아정책연구실장은 "부모들은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영유아 연령이 높을수록 육아의 경제적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육아에 대한 자신감과 관계없이 긴 양육시간은 육아의 행복감, 가치를 반감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육아 지원 정책 수립 때 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sujin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