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일대 복합쇼핑타운 2017년 착공
정부와 서울시가 다음달부터 낙후된 서울역 일대 재개발사업에 나선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인 서울역고가도로 보행공원화 사업에 반발해 서울역 북부역세권(서울역~염천교 철도부지) 개발을 미뤄왔던 정부가 이 사업에 협력하기로 방침을 바꾸면서 이 지역 재개발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관련 업계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코레일은 다음달 중순께 서울역 일대 재개발에 대한 연구용역을 발주할 계획이다. 개발 대상지는 코레일이 소유한 서울역 북부역세권 부지다. 코레일 관계자는 “내년 4월 완공되는 서울역고가공원과 연계한 개발계획을 용역을 거쳐 마련할 것”이라며 “연내 용역을 끝낸 뒤 내년 초 재개발사업을 맡을 민간 사업자를 모집해 착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이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에 나서는 것은 2014년 8월 이후 약 2년 만이다. 서울시는 서울역고가 보행공원 사업의 성패가 북부역세권을 비롯한 서울역 일대 재개발에 달렸다고 보고 정부와 코레일을 설득해 왔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은 서울역사 뒤편 철도부지 5만5535㎡에 1조3000억원을 들여 컨벤션센터 오피스빌딩 특급호텔 상업문화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부지 소유자인 코레일이 공모를 통해 민간 사업자를 모집하면 서울시가 도시계획 변경허가를 내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2의 코엑스’ 건립을 목표로 2008년부터 추진된 이 사업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지연됐다. 2014년 8월 한화역사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이듬해 초 손을 떼면서 표류해 왔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