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 21일 코레일 본사 항의집회·지역 6개 대학 공동성명 발표 예정

코레일이 경춘선에 투입한 준고속열차인 'ITX-청춘' 할인율을 축소키로 하자 강원 춘천시를 비롯해 이웃한 5개 지자체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춘천시를 비롯해 홍천, 화천, 양구, 경기 가평군 등 5개 시장·군수와 시·군의회 의장은 19일 오후 춘천시청에서 ITX 청춘 열차요금 할인율 축소에 반대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동용 춘천시장, 김주열 춘천시의회 의장, 김성기 경기 가평군수, 고장익 가평군의회 의장, 임태용 양구군 기획감사실장, 최규철 화천군 지역경제과장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코레일이 ITX-청춘열차의 용산∼춘천 간 편도요금을 9천800원으로 결정했다가 주민이 반발하자 개통 전인 2012년 2월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할인율 30%를 상시 적용, 6천900원으로 낮춰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코레일은 2014년 8월에도 애초 약속을 어기고 할인율 인하를 통한 편법 요금인상을 추진하다가 지역사회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며 "코레일 방침 대로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내년 1월부터 9천800원까지 인상한다

면 주민과 수도권 출·퇴근 및 통학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 가중뿐 아니라 지역관광과 경제는 막대한 피해를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코레일의 요금인상 시도는 지역주민을 우롱하는 처사이자 공공기관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라며 "지역주민이 지속 요구해 온 ITX 막차 운행시간 24시까지 연장, 일반전동열차 청량리역 연장 운행, 급행 전철 운행 재개 등 승객 이용 편의를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춘천시는 최근 번영회와 시민단체가 구성한 인상저지 비상대책위와 함께 21일 코레일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도 검토하고 있다.

춘천시는 또 강원대와 한림대 등 총학생회 등과 연대해 요금인상 저지에 나서는 한편 요금인상 강행 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계획하고 있다.

강원대, 한림대, 춘천교대, 한림성심대, 송곡대, 한국폴리텍Ⅲ대학 등 6개 대학 총학생회도 공동성명을 준비 중이다.

성명에는 ITX 할인율 축소 철회와 급행 전철 부활 요구 등이 담길 예정이다.

이들은 21일 오전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도 한다.

엄준호 강원대 총학생회장은 "요금이 비싼 ITX-청춘열차가 생기면서 급행 전철이 없어져 학생부담이 컸다"며 "할인율이 축소되면 통학생 부담이 더욱 커져 차라리 ITX-청춘열차를 없애고 급행 전철을 부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코레일은 ITX-청춘에 적용된 할인율을 다음 달 1일부터 30%를 15%로 조정키로 했다.

단, 통근과 통학하는 이용객이 사용하는 정기승차권 운임은 기존과 동일하다.

할인율 축소에 따라 일반 이용객은 용산∼춘천 기준 운임 9천800원에서 30% 할인 적용된 6천900원(일반실 기준)을 내던 것을 다음 달부터 15%가 줄어든 8천300원을 내야 한다.

이 때문에 춘천지역을 중심으로 할인율 축소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