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6년째 지지부진…서울시, 고척동 1천800여㎡ 환경정비 계획 수립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 방치된 구로미디어아트센터 부지가 주차난을 겪는 고척스카이돔(고척돔)의 대형버스 주차장으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고척동 63-16번지 일대 시유지 1천800여㎡에 약 2억원을 들여 관광객 등을 위한 대형버스 주차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부지는 문화시설·준공업지역·일반미관지구로 돼 있으며, 시 문화정책과·도로계획과와 소방재난본부 등이 관리하고 있다.

구로구는 2010년 이곳에 지하 3층·지상 7층, 총면적 1만86㎡ 규모로 구로미디어아트센터를 세운다고 발표했다.

건물은 미디어갤러리, 미디어극장, 미디어 교육장, 문화원 등으로 채워질 계획이었다.

구는 2010년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완공할 계획이었지만, 시 디자인 심의에서 "인근 고척돔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이유로 통과가 되지 않아 보류됐다.

이후 예산 확보가 되지 않는 통에 6년 동안 사업은 진행되지 못했다.

때마침 고척돔은 내부 주차 가능 대수 500대 가운데, 대형버스는 선수용 4대에 불과하는 등 주차난이 심각한 터였다.

대형 공연 등이 열릴 때 관객 수송에 불편하다는 지적도 많이 제기됨에 따라 시는 이곳을 대형 버스 주차장으로 만들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대형 콘서트가 열려 지방에서 관객 수송 차량이 오면 500m나 떨어진 안양천변 공터에 주차를 해야 했다"며 "공터가 방치돼 미관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방범 문제에 대한 주민의 우려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시는 고척돔 바로 옆에 자리한 이곳을 둘러싼 펜스를 없앤 뒤 아스팔트 혹은 콘크리트로 포장해 대형버스 10대를 주차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또 농구 코트를 만들거나, 조경수를 심고 벤치를 만들어 단순 주차장으로만 쓰기보다는 돔을 쓰지 않을 때 주민의 공원처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시는 구로구 등 관계 기관과 큰 틀에서는 공감이 이뤄진 만큼, 구체적인 협의가 속도를 낸다면 이르면 올 9월이면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곳 방치된 부지를 정비해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한 상태"라며 "주차장을 조성한다면 구민을 위한 다른 대체 부지를 제공해 달라고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