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 개통 때보다 67%↑…울산-산업, 경주-역사, 포항-해양 '신 관광벨트' 형성
'체증 최악' 울산∼포항 7번 국도 교통량은 12.5% 감소

동해 남부권인 울산∼경주∼포항을 30분에 연결하는 울산∼포항고속도로가 지난달 30일 완전 개통된 후 부분 개통 때보다 교통량이 급증했다.

교통량 증가로 '해오름동맹'을 결성, 도시 간 상생협력 발전을 모색하려는 울산, 포항, 경주 등 동남권 3개 도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울산∼포항고속도로는 지난해 12월 29일 전체 53.7㎞ 4개 구간 중 42.2㎞인 울산∼범서, 범서∼남경주, 동경주∼남포항 등 경주 구간을 제외한 3개 구간이 부분 개통했다.

이어 6개월 후인 지난달 30일 나머지 1개 구간인 남경주∼동경주 나들목 11.5㎞를 포함한 전체 구간이 모두 개통했다.

17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된 6월 30일∼7월 6일 7일간 경주 구간을 제외한 3개 구간의 하루평균 교통량은 상행선인 울산→포항 8천723대로 부분 개통 시기인 6월 23∼29일 7일간 하루평균 5천234대보다 66.7%(3천489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포항→울산 3개 구간 하행선은 완전 개통 후 하루평균 7천632대로 부분 개통 때인 4천633대보다 64.7%(2천999대) 늘었다.

주말과 휴일 교통량은 완전 개통 후 더 많이 증가했다.

완전 개통 후 첫 주말과 휴일인 7월 2일과 3일 3개 구간 평균 교통량은 상행선 1만1천804대로 부분 개통 때 주말과 휴일인 6월 25일과 26일 평균 6천315대보다 86.9%(5천489대) 늘었다.

하행선은 완전 개통 후 9천770대로 부분 개통 시기 5천636대보다 73.3%(4천134대) 증가했다.

울산∼포항고속도로는 완전 개통으로 종전 7번 국도를 이용할 때보다 통행 거리는 21㎞(74.5㎞→53.7㎞), 시간은 28분(60분→32분) 단축됐다.

국내 국도 중 가장 혼잡한 울산∼경주∼포항 7번 국도는 울산∼포항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교통량 분산 효과로 체증의 숨통을 텄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따르면 고속도로 완전 개통 후 7월 1∼7일 7일간 울산∼경주∼포항 구간 7번 국도의 교통량은 하루 평균 2만5천55대(왕복 기준)로 부분 개통 시기인 6월 23일∼29일 7일간 통행량 2만1천911대보다 12.5%(3천144대) 감소했다.

울산 북구 천곡사거리∼경주 입실북교차로(9.8㎞)는 같은 기간 하루 평균 2천386대 감소했다.

경주 시내인 장골삼거리∼배반사거리(2.2㎞)는 3천411대, 북경주 나들목 전방∼강동 나들목(7.5㎞)은 2천83대 각각 줄었다.

울산∼포항 7번 국도는 기업과 해양 관광지가 밀집해 산업물동량 수송차량과 관광 차량이 연중 내내 몰리면서 교통량이 줄어든 적이 거의 없었다.

고속도로 통행량 증가로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울산·포항·경주 3개 도시가 생활권을 하나로 묶어 상생발전 협력을 꾀하려는 '해오름동맹'의 결실이 기대된다.

이들 도시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지난달 30일 해오름동맹 협약식을 했다.

3개 도시가 연계하면 인구 200만, 경제규모 95조원의 대도시 도약이 가능하다.

해오름 동맹은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곳이자 대한민국 산업화를 일으킨 산업의 해오름을 의미한다.

신라문화권인 울산, 경주, 포항은 역사·공간적으로 밀접하다.

산업적 측면에서 포항은 철강 소재, 경주는 부품, 울산은 자동차·선박 등 최종재 생산으로 이어지는 보완적 산업생태계가 형성돼 있다.

울산의 산악·산업, 경주 역사문화, 포항 해양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새 관광벨트는 관광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3개 지자체는 다음 주 새 관광벨트를 주제로 실무자 회의를 개최한다.

당장 대표축제로 교류를 강화한다.

울산 고래·장미축제(5월), 포항 국제불빛축제(7월), 경주 신라문화제(10월) 등에 공동 참여하고 서로 방문해 축제를 활성화한다.

이달 28일에서 31일까지 열릴 포항 국제불빛축제가 첫 교류 방문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축제는 연간 100만 명이 찾는데, 울산과 경주시민의 방문이 이어지면 관람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해오름동맹은 포항 포스코, 울산 과기원 등 대학연구기관을 주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산업 인프라 구축에도 이바지할 것"이라며 "3개 도시가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찾아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lee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