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사진=방송캡처)


터키 정부로부터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자작극을 의심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귈렌이 자신이 머무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세일러스버그 자택에서 몇몇 기자를 만나 결백을 주장하며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귈렌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나에 대해 제기하는 혐의를 세계가 믿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이번 쿠데타가 기획됐을 가능성이 있고 이는 더 심한 탄압을 의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귈렌의 언론 고문인 알프 아슬란도간은 이번 쿠데타가 지나칠 정도로 허술하게 조직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슬란도간은 “이번 쿠데타는 계획이 아주 조잡하다”며 “또 너무 조잡하게 실행돼서 모든 게 에르도간의 손안에서 노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쿠데타가 실행되는 방식에 대한 의문점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귈렌에게 동조한 혐의로 전국의 판사와 검사 2700여 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집행에 들어갔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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