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댐 수위ㅣ 75m, 2012년 9월 이후 최고 수준
소양강댐 저수량, 작년 같은 시기의 2배…발전방류 급증

계속된 장맛비로 전국 다목적댐 저수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담수규모를 자랑하는 소양강댐 저수량이 지난해의 두배를 넘어섰고 대청댐은 4년 만에 최고 저수위에 도달했다.

지난해 충남서북부 8개 지자체의 물부족 사태를 가져온 보령댐도 예년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13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국 18개 다목적댐의 평균 저수율은 57%를 넘어섰다.

지난해 봄가뭄에 시달린 한강수계 다목적댐 저수량이 특히 급증했다.

지난해 바닥을 훤히 드러냈던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63%, 저수량은 18억4천600만t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7억6천500만t 보다 2배 많은 수준이다.

역시 한강수계인 충주댐 역시 저수량이 14억3천500만t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중부지역에 시간당 최고 53㎜의 '물폭탄'이 쏟아진 탓에 금강수계 다목적댐으로 유입된 물의 양도 급증했다.

대청댐은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위에 도달했다.

12일 오후 기준으로 수위가 75m에 달해 2012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지난해 11월 최저 수위인 64.42m와 비교하면 무려 10m이상 상승한 것이다.

최악의 가뭄으로 지난해 저수율이 10%대로 떨어져 충남 서북부 8개 지자체에 제한급수를 해야 했던 보령댐도 저수율이 47%로 회복됐다.

수자원공사는 다목적댐에 물이 들어차자 발전 방류량을 늘려 발전기 터빈을 쉴 새 없이 돌리고 있다.

국내 최대 발전댐인 충주댐은 초당 752t의 물을 방류하면서 이미 연간 목표 발전량(6억3천840만kW)의 46%를 달성했다.

소양강댐 역시 연간 목표 발전량 2억2천950만kW의 63%를 채울 정도로 발전량이 늘었다.

4년 만에 최고 수위에 오른 대청댐은 시간당 4만6천kW의 전기를 생산하며 발전 방류량을 최대치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계속된 가뭄으로 발전 방류량을 줄여 주요 다목적댐의 발전량이 목표치의 절반을 밑돌았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다목적댐 수위가 오른다고 수문을 여는 건 아니고, 발전 방류량을 늘리면서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며 "지난해 가뭄으로 발전량이 많이 줄었는데 이번 장맛비로 발전방류가 많아져 수익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you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