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보·KOTRA와 손잡고 '중소기업 지원'
서울대와 신용보증기금(신보), KOTRA는 기술·금융·수출 분야에서 중소기업을 통합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3각 협력체계를 통해 수출 중소기업에 △서울대의 기술 컨설팅 △신보의 금융지원 서비스 △KOTRA의 해외 바이어 발굴 및 수출 마케팅 지원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이 3개 기관 중 한 곳을 찾아가면 원스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업의 애로사항을 접수한 기관이 나머지 기관과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이번 통합 협력 프로그램은 서울대 공대가 운영하는 SNU공학컨설팅센터 주도로 이뤄졌다. 공학컨설팅센터는 서울대가 중소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은 뒤 대학 내 전문가를 활용해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재작년 출범한 산학협력 전문기관이다.

센터 관계자는 “지난 2년간 500곳이 넘는 기업에 기술 컨설팅을 제공했다”며 “이 과정에서 기업들이 기술 개발뿐 아니라 자금 조달, 수출 판로 개척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대와 신보, KOTRA는 14일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에서 열리는 ‘기술·금융·수출 분야 종합 상담회’를 시작으로 통합 지원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이 상담회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가해 3개 기관의 종합 상담 서비스를 받을 예정이다.

차량용 블랙박스 생산업체인 다하테크놀로지의 김정연 이사는 “서울대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제품 성능을 개선하고 외부 알고리즘(연산규칙) 구매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며 “KOTRA의 해외 바이어 네트워크와 수출 지원 프로그램이 수출을 꿈꾸는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경필 공학컨설팅센터장(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은 “3각 협력체계 구축은 세 기관 간 협업을 통해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려는 새로운 시도”라며 “글로벌 기술 경쟁에 뛰어든 수출기업을 지원해 우리 기업의 기술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