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서 일가족 3명 가운데 2명이 숨지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채 발견돼 경찰이 경위 파악에 나섰다.

12일 김해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10시께 김해시내 한 빌라 안방에서 A(40)씨와 A씨 아들(10)이 바닥에 나란히 누워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아내(36)는 의식은 남아 있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현재 중태다.

경찰은 당일 A씨 장인으로부터 "딸과 연락이 안 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현장을 확인했다.

A씨 장인은 지난 10일 딸이 "남편이 죽고 싶어한다.

힘들다"거나 "저질러놓은 게 많다"는 등 이야기를 전화로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딸과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자 11일 직접 집을 찾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기사로 일하는 A씨는 평소 카드 빚 등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집에 타다 남은 연탄 10장 정도가 남아 있었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에 미뤄 A씨 가족이 동반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씨 장인 진술과 시신에 외상이 없는 점 등을 볼 때 A씨 가족이 빚 등 경제적 어려움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유족을 상대로 경위를 파악하는 한편 부검을 해 A씨 부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김해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