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무려 9.446m 상승, 상시 만수위 1.3m 못 미쳐
충주댐도 11.99m 수위 높아져…3년 만에 최고치 기록

장마 영향으로 대청댐 수위가 4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11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 관리단에 따르면 이날 수위는 75.28m로 2012년 9월 이후 가장 높다.

가뭄 여파로 최저 수위로 떨어진 지난해 11월 6일 64.42m에 비하면 무려 10.86m 상승했다.

장마 시작 직전인 지난달 30일 대청댐 수위는 65.84m였다.

당시 담수량은 6억㎥로 지금(10억9천400만㎥)의 54.8%에 불과했다.

충주댐 관리단 관계자는 "지난 1∼7일 상류지역에 329㎜의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급상승했다"며 "그러나 지난 9일 이후 발전 방류량이 유입량을 초과하면서 하루 15㎝가량 수위가 내려앉고 있다"고 말했다.

물이 가득 찼지만, 대청댐은 당장 수문을 열 계획이 없다.

대신 초당 222㎥씩 발전 방류만 하고 있다.

댐 관계자는 "수문 방류는 상시 만수위(76.5m)에 육박하고, 비가 더 올 가능성이 높을 때 결정하는 데 아직은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대청댐 수문 방류는 2012년 9월 마지막으로 이뤄졌다.

충주댐도 이번 장마로 지난달 30일 담수량 8억600만㎥의 80.1%에 해당하는 6억7천여㎡의 빗물을 가뒀다.

이 때문에 현재 수위는 131.16m로 열흘 전(119.17㎜)보다 11.99m 상승했다.

충주댐 관리단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마른 장마와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 6월 24일 수위는 114.85m까지 떨어졌다"며 "지금 수위는 137m를 찍은 2013년 7월 이후 최고"라고 말했다.

1986년 축조된 충주댐의 30년 간 평균 수위는 122.35m다.

이 댐도 상시 만수위(141m) 근처로 수위가 올라서야 수문 방류 여부를 검토한다.

이번 장마로 대청·충주댐에는 각각 6천㎥와 4천500㎥의 부유 쓰레기가 유입됐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7일부터 이들 쓰레기 수거에 나서 30% 가까이 걷어냈다고 밝혔다.

이 기관은 폭염 속에 부유 쓰레기가 썩을 것을 우려해 최대한 서둘러 수거작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bgi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