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월 3~4회 발생…잎 갉아 먹어 생육·결실에 악영향

살구와 매실 나무에 피해를 주는 국내 미기록 신종 해충이 충북 보은에서 발견됐다.

이 해충은 충북 보은에 가로수로 심은 살구·매실나무 잎을 갉아먹으며 생육과 결실에 악영향을 주는데, 국내 미기록종으로 전해졌다.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이 해충은 5월부터 8월까지 연 3∼4회 출현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생육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해충이 언제 국내로 유입됐는지도 불분명하다.

산림환경연구소 안찬기 자원보호팀장은 "외국에서 유입된 해충이라면 관련 자료가 있을 수 있겠지만, 현재로는 국내에 기록이 없는 해충이고 언제 유입됐는지도 모른다"며 "다만 잎벌류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잎벌류는 유충이 무리 지어 잎을 갉아먹으며 심할 경우 가지만 남기는 게 특징이다.

토양 속에서 유충으로 월동하다가 5월 나무로 올라가 잎을 갉아먹고 살다가 성충이 된다.

잎벌류는 통상 연 1회 번식하지만 산림환경연구소가 발견한 이 해충은 연 3∼4회 발생한다.

충북 산림환경연구소는 이 해충의 정확한 종 규명을 위해 충북대에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다.

연구소 측은 매실나무와 살구나무 재배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해충 연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복숭아 등 다른 과일나무에서도 피해가 생기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뤄졌으나 다행히 매실·살구나무 잎만 갉아 먹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팀장은 "이 해충이 접촉성 농약만으로 쉽게 방제되고 있다"며 "환경 변화와 지구 온난화로 각종 해충이 증가하는 만큼 예찰과 진단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해충이 다른 시·도에서도 눈에 띄고 있지만 피해 면적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수목 진단을 원하면 전화(043-220-6151~4)나 인터넷(www.cbfortst.net)으로 신청하면 된다.

진단비용은 없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