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의 'ITX-청춘' 열차 요금 할인을 30%에서 15%로 줄이는 방안에 대해 춘천 지역사회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코레일은 이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용산~춘천 기준 운임 9천800원에서 30% 할인 적용된 6천900원(일반실 기준)에 대해 할인율을 15%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애초 2012년 2월 28일 개통을 앞두고 요금이 비싸다는 이용객과 시민단체의 반대로 할인율을 적용됐다가 4년여 만에 축소를 추진하는 것이다.

할인금액으로 코레일의 경영부담이 가중되는 데다 다른 지역 노선에서 운영하는 새마을호에 비해 운임이 상대적으로 낮아서다.

이 같은 축소 안에 춘천시를 비롯해 국회의원, 시민단체가 7일 잇따라 성명 등을 통해 반대하고 나섰다.

춘천이 지역구인 김진태 의원(새누리당)은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 코레일의 할인제 전면 폐지 검토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강력하게 밝혀 일단 15% 줄이는 것으로 입장을 정리한 상태"라며 "할인율을 축소하더라도 통근이나 통학용 정기승차권 운임(할인율 45∼60%)은 변동 없는 것으로 협의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통근·통학, 야간 이용객을 위해 이른 시일 내에 ITX-청춘 열차의 막차 시간을 현재 오후 10시에서 10시 30분으로 연장될 전망"이라며 "9월 1일부터 하루 약 20회에 해당하는 일반 전동열차가 종착역이던 상봉역을 거쳐 청량리역까지 연중 운행하는 방안도 협의가 거의 마무리단계"라고 덧붙였다.

춘천시도 성명을 통해 반대입장을 밝혔다.

춘천시는 "ITX 열차의 개통을 앞두고 춘천∼용산 간 편도 요금을 9천800원으로 발표했다가 반발이 이어지자 한시적 할인이 아닌 상시 할인율(30%) 적용으로 결정했다"며 "ITX 요금인상은 춘천 경제와 지역발전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수도권 관광객 감소, 기업유치와 기업활동 여건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시는 지역사회뿐 아니라 이웃 자치단체와 강력하게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민단체도 반발이 거세다.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이날 "국가 기간교통망으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운영되어야 하는 철도가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음을 알면서도 내부 경영상의 이유로 요금인상을 시도하는 것은 춘천시민과 열차 통과지역 주민, 이용객 모두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ha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