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15곳 중 4곳 이틀째 차량통제…21가구 35명 물난리

지난 4∼5일 이틀간 300㎜가 넘는 물 폭탄이 떨어진 강원지역 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6일 강원도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정선에서 60∼70대 노인 4명이 차량 추락사고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되고, 21가구 35명이 주택 침수와 범람 우려에 따른 사전 대피 등 물난리를 겪었다.

재산 피해는 도로 19곳, 주택 10동, 농작물 149.5㏊, 축대붕괴 2곳, 자전거도로 1곳 등으로 집계됐다.

피해가 난 도로 19곳 중 대부분은 응급복구돼 통행이 재개됐다.

그러나 홍천군 내면 방내리 31번 국도, 평창 미탄면 마을안길, 정선 정선읍 6호 군도 등 3곳은 이틀째 차량이 통제 중이다.

춘천과 평창, 정선, 인제, 고성 등 5개 시·군에서 주택 10동이 반파 또는 침수됐으나 대부분 응급조치가 마무리됐다.

다만 침수 피해가 난 정선군 남면 낙동리 교육청 관사는 응급조치 중이다.

인제군 덕산리 마을 주민 14명은 지난 5일 오후 7시께 덕산천 범람 우려로 육군 2사단 17연대 생활관 등에 사전 대피했다.

지난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주민들은 밤사이 덕산천 수위가 낮아져 이날 오전 6시께 모두 귀가했다.

이밖에 논 134.9㏊와 밭 9.9㏊, 시설작물 4.7㏊ 등 149.5㏊의 농작물 피해가 났다.

각 시·군의 피해 조사가 본격화되면 비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함께 4일 오후 9시께 정선에서 승용차 추락사고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60∼70대 노인 4명의 수색작업도 이틀째 이어졌으나 흙탕물과 급류, 기상악화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내일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추가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난 상황 관리를 빈틈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미시령 333㎜, 속초 설악동 306.5㎜, 인제 298.5㎜, 양구 293㎜, 춘천 286.4㎜, 화천 237㎜, 태백 231.4㎜, 평창 229.5㎜ 등이다.

(춘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