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몰래카메라 등 범죄 13.5% 증가

"출·퇴근 '러시아워'에 지하철 안이 너무 덥고 답답해 숨이 막힐 것 같아요.

", "승객이 없는 지하철 막차를 탔는데 아무리 냉방 칸이라지만 에어컨을 너무 강하게 틀어 추워서 소름이 돋고 기침이 나네요."

서울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민원은 객차 냉·난방 관련 불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판술 서울시의원(국민의당·중구1)이 서울메트로로부터 제출받은 '지하철 고객 불만 민원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월 총 5만 5천7건의 민원이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에 접수됐다.

지하철 민원 1위는 '전동차 냉난방'이었다.

전체 민원의 47%(2만 5천876건)가 객차 냉방과 난방을 문제 삼았다.

냉난방 민원 중 난방으로 인해 덥고 불편하다는 내용이 73%(1만 8천950건), 냉방으로 춥다는 내용이 22%(5천803건)를 차지했다.

기타는 4%(1천123건)였다.

서울메트로는 내부 기준에 따라 11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는 난방을 통해 객실 내 온도를 18∼20도로 유지하고, 6∼9월은 냉방을 해 객실을 24∼26도로 유지한다.

객실 내 온도가 28도 이상일 경우는 계절과 관계없이 냉방을 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규정과 객실 혼잡도 등을 고려해 냉난방을 하고 있지만, 같은 객차 안에서도 어떤 승객은 덥다, 다른 승객은 춥다는 민원이 동시에 들어오기도 한다"며 "승객 개개인에게 딱 맞는 냉난방을 하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냉난방 민원 다음으로는 열차 지연·출입문 취급·시설물 등과 관련한 '기타'가 꼽혔다.

기타는 전체의 24%(1만 3천247건)를 차지했다.

이어 무질서 관련 민원 17%(8천764건), 청결 10%(5천289건), 안내방송 3%(1천831건) 등 순이었다.

무질서 민원 가운데는 취객·소란이 42%로 가장 많았고, 이동상인(29%), 포교·연설(7%), 구걸(7%) 등이 뒤를 이었다.

청결 민원은 객실 환기를 문제 삼은 경우가 47%를 차지했고, 토사물·오물(36%), 기타(17%) 등 순이었다.

한편 지하철에서 발생한 성추행·몰래카메라 등 범죄는 같은 기간 126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5% 증가했다.

메트로 관계자는 "냉난방 민원에는 신속히 대응하고, 지하철경찰대와 순찰을 강화하고, 철저한 객차 세척 등을 통해 고객이 지하철을 편안히 이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d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