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경사지 붕괴위험 93곳…"예산 부족으로 한꺼번에 정비 못 해"

장마가 닥쳤으나 자연재해 위험지구와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 정비는 더디기만 하다.

경북 봉화에서 4일 집중호우로 낙석이 떨어져 무궁화호 열차가 탈선하자 이 같은 위험지구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북도에 따르면 1998년부터 침수, 붕괴, 유실, 해일 위험 등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314곳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194곳에는 정비를 끝냈다.

하지만 120곳은 여전히 위험개선지구로 남아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정비하는 곳은 40곳뿐이고 진척도는 65% 수준이다.

28곳만 공사 중이고 나머지 12곳은 설계하고 있다.

가 등급 15곳, 나 등급 18곳, 다 등급 7곳이다.

나머지 80곳은 앞으로 5천700억 원을 들여 정비한다.

가 등급 22곳, 나 등급 28곳, 다 등급 30곳이다.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등급은 가∼라이고 가 등급은 재해가 발생하면 인명피해 우려가 큰 곳이다.

나 등급은 재해 발생 시 건축물 피해가 났거나 발생 우려가 있고 다 등급은 기반시설 피해 우려, 농경지 침수 발생·우려 지역이다.

급경사지 붕괴위험 지역도 93곳이나 된다.

올해는 12곳에만 정비사업을 하고 있다.

C 등급 4곳, D 등급 8곳이다.

나머지 81곳(C 등급 54곳, D·E 등급 27곳)은 2017년 이후에 정비한다.

급경사지 재해위험도 등급은 A∼E로 나눈다.

경북도 관계자는 "무궁화호 열차 탈선사고가 난 곳은 코레일에서 관리해 지자체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에는 들어 있지 않다"며 "정비사업을 한꺼번에 많이 하면 좋지만 국비가 정해져 있어 차례로 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har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