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2일 동시파업 '현실화'…두 노조 투쟁 분위기 고조

올해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와 갈등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 노조의 동시 파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두 노조는 투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두 노조의 동시 파업이 이뤄지면 1993년 현대그룹 계열사 노조가 모였던 현대그룹노조총연맹(현총련)의 공동투쟁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현대중과 현대차 노조가 현총련의 핵심 동력이었다.

현대중 노조는 5월 시작한 올 임단협에서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쟁의발생을 결의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다.

중노위가 "노사의 이견 때문에 중재가 어렵다"며 조정중지 결정을 했기 때문에 노조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만 거치면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다.

현대차 노조도 현대중 노조와 비슷한 시기에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열린 12차 교섭에서 "회사 측이 결단할 때가 됐다"며 "다음 협상에서 회사의 제시안을 내라"고 최후통첩 했다.

노조는 이번주 교섭에서 회사의 제시안이 없거나 회사의 안이 납득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곧바로 투쟁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가 이처럼 최후통첩을 한 것은 금속노조나 현대중공업 파업 투쟁과 일정을 맞추려는 의도가 있다.

현대차 노조의 상급단체인 금속노조는 이달 22일 총파업을 선언, 공동교섭 상대인 현대기아차 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금속노조의 계속되는 공동교섭 요구에도 그룹 대표 사업장인 현대차는 "회사마다 경영환경이 다르다"는 이유로 응하지 않고 있어 '22일 총파업'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현대중과 현대차 노조의 공동파업을 점치는 이유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현대중 노조는 지난달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대차 노조와 현대중 노조는 7월 중순 총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혀 이런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두 회사 노조의 공동투쟁을 통해 대량해고·구조조정으로 고통받는 조합원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