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용인·과천 유원지는 북새통…영동고속도 정체

장마전선 영향으로 대체로 궂은 날씨를 보인 3일 전국의 주요 유원지와 피서지는 대체로 한산했다.

일부 지역의 유원지는 나들이객들로 붐벼 대조를 보였다.

매년 여름 전국 최대 피서 인파가 몰리는 해운대해수욕장 등 부산 7개 해수욕장은 수일째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 때문에 온종일 썰렁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속에서 서핑을 즐기는 일부 해양 스포츠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관광객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전남 완도 명사십리 등 대부분의 해수욕장도 개장 첫 주말을 맞았으나 행락객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여수 디오션리조트, 나주 중흥골드스파 등 물놀이 시설도 평소 주말보다 방문객이 크게 줄었다.

을왕리해수욕장을 찾은 대다수의 피서객은 쌀쌀한 날씨 탓에 물놀이보다는 백사장을 거닐거나 모래성을 쌓으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주요 등산지와 젊은이들이 주로 모이는 도심도 장맛비의 영향을 비켜갈 수 없었다.

금정산과 백양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뚝 끊어졌고 백화점과 영화관도 평소보다 사람이 적었다.

지리산과 덕유산 국립공원, 모악산 등 유명 산을 찾은 등산객도 크게 줄었다.

울산 최대 도심 공원인 울산대공원에서는 휴일을 맞아 산책을 즐기던 시민들이 비가 내리자 서둘러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태화강대공원 역시 시민들의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강변에 늘어선 카페에만 드문드문 손님들이 드나들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일부 지역 유명 관광지는 궂은 날씨에 아랑곳없이 주말을 즐기는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제주 협재해변과 중문색달해변, 함덕서우봉해변 등 제주 도내 주요 해수욕장은 물놀이를 즐기려는 해수욕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아직 개장하지 않은 동해안 해수욕장에도 관광객들이 찾아 바닷물에 발을 담그며 휴식을 취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에는 이날 오후까지 인파 1만명이 몰렸다.

캐리비안 베이와 과천 서울랜드에도 수천여명의 발길이 몰리며 북적거렸다.

지역의 일부 유명 산도 예외는 아니었다.

국립공원인 월악산에는 가벼운 등산복을 입은 2천200여명의 탐방객들이 몰려들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6천300여명이 입장해 아름다운 비경을 걸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국립공원 설악산에는 이날 오전에만 8천600명의 등산객이 찾았다.

오대산 국립공원에 3천200여명이 찾는 등 크고 작은 산에 많은 등산객이 몰렸다.

수원 광교산과 군포 수리산에도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영동고속도로 공사 구간과 서울춘천고속도로 서울 방면 강촌 나들목 구간에서는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등 궂은 날씨 탓에 전국 주요 고속도로와 지방도로는 정체 현상을 빚었다.

(박정헌, 강종구, 최수호, 김형우, 전지혜, 류수현, 김근주, 이상학, 손상원, 차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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