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피해자 모임 바실련, 수사 결과에 법적 대응…집단행동 예고

검찰이 '조희팔 사망'이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하자 이 사건 피해자들이 "검찰 수사는 엉터리"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5조원대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이 여전히 중국에 살아있는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자체적으로 조희팔 수색작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검찰 수사 결과에 대한 법적 대응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이 사건 피해자 단체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이하 바실련) 김상전 대표는 2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찰 수사 결과를 격앙된 목소리로 비판했다.

김 대표는 "검찰 수사는 부실 수사였던 2012년 경찰 수사 결과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한 '2012년 시즌2'"라며 "이번에는 강태용 같은 주범이 잡혔는데도 이러한 결과가 나와 검찰은 4년 동안 한 게 아무 것도 없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발 감정으로 조희팔이 죽었다고 결론 냈는데 머리카락이야 살아있는 사람 것을 가져다가 쓸 수도 있지 않으냐"며 "조희팔이 사망했다는 개연성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적어도 주범이 잡혔으면 피해자가 신뢰할 수 있는 수사 결과를 내놔야 했지만 사실상 면피용에 불과하다"며 "누구를 조사해서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는 정확히 파악이 안 되지만 피해자들의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결과"라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검찰이 피해 금액이 5조 715원이라고 추산한 데 대해 "바실련은 사건 초기부터 6조원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수사기관은 초기에 2조원이라고 했다가 점차 늘어나 이제서야 6조원에 근접했다"며 "수사 기관의 발표를 신뢰할 수 없는 반증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검찰 수사 결과는 기대하지 않았다"며 "조희팔의 최근 사진 한 장만 우리가 확보하면 검찰 수사가 엉터리라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자체적으로 조희팔 검거 작업을 계속하고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조희팔을 쫓으려 피해자들이 중국에 오가고 있으며 앞으로 이 작업을 계속할 방침"이라며 "법률 전문가와 함께 검찰의 발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철저한 수사가 이어질 수 있도록 법적 대응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또 "그동안 피해자들은 단체 행동을 최대한 자제해왔지만 더는 참을 수 없게 됐다"며 "검찰 수사 결과를 규탄하기 위해 집회와 같은 집단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날 대구지검 형사4부(김주필 부장검사)는 "다각적인 조사 및 확인 결과를 종합할 때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희팔에 대해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검찰은 2012년 5월 경찰 발표 내용과 마찬가지로 조희팔이 2011년 12월18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 한 호텔에서 쓰러져 이튿날 오전 0시15분 숨졌다고 결론을 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