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향 (사진=방송캡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브렉시트가 EU의 러시아 제재 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일(현지시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이 EU의 러시아 제재 정책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밝혔다.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영국 국민투표의 결과로 결정된 브렉시트(Brexit), 즉 EU 탈퇴와 관련 이같이 전망했다.

푸틴은 브렉시트로 EU의 대(對)러 제재 정책이 약화할 우려가 있고 이것이 러시아에 이익이 될 것이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발언과 관련해 “브렉시트는 EU의 대러 제재 정책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U는 다음달 말로 시한이 종료되는 대러 경제 제재를 다시 연장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이어 푸틴은“러시아는 영국의 국민투표 과정에 일절 개입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결정 이후 누군가가 러시아의 입장에 관해 얘기하는 것은 낮은 정치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의 브렉시트 결정과 러시아의 손실을 연결짓는 데 대해 불쾌함을 표시한 것이다.

그러면서 푸틴은 브렉시트가 세계 경제와 러시아 경제에 일정한 영향을 미치겠지만, 그것이 장기적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이 당연히 다소 주저앉을 것이고 이미 그런 증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중기적으론 회복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재앙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러시아는 브렉시트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향후 추세를 지켜보면서 자체 경제 정책과 유럽 파트너들과의 관계를 수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영국인들이 국민투표에서 브렉시트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가난한 나라를 먹여 살리거나 지원하길 원치 않고, 이민자 증대로 자국 안보에 대한 불안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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