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버지니아 최소 23명 사망 (사진=방송캡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에서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일어나 최소 23명 사망했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웨스트버지니아 주정부는 시간당 최고 254㎜에 달하는 기습 폭우와 홍수가 이어져 최소 23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구조됐다고 24일 밝혔다.

얼 레이 톰블린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광범위한 지역에서 심각한 피해가 생겼다”며 “강의 수위가 높은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지난 23일부터 지역에 따라 220㎜ 이상의 폭우가 6∼8시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집중됐고, 이로 인해 곳곳에서 100여 채의 주택이 유실된 것을 비롯해 다리와 도로가 끊기고 산사태가 발생했다.

특히 엘크 리버의 수위는 9.8m까지 올라 188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웨스트버지니아 주정부는 일부 지역의 홍수가 “최근 약 100년간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지역 언론들은 불어난 강물에 다리가 무너지면서 사실상 유일한 통행로가 끊긴 한 쇼핑센터에 500명이 고립돼 있고, 약 6만6000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다음달 7일부터 미국프로골프(PGA) 경기가 열릴 예정이던 그린브라이어 리조트에서는 홍수로 골프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한편 현재 웨스트버지니아 주 내 55개 카운티 가운데 44곳에서 비상사태가 선포됐으며 200여 명이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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