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사회적 차별 요인, 소득·학력·직업 順

함께 사는 자녀의 도움을 받으며 오순도순 사는 노후는 이제 옛말이 됐다.

실제로 상당수 서울 시민은 이를 바라지도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1일 서울시가 발표한 '2016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 10명 가운데 4명(41.6%)은 노후에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 대답했다.

또 노인 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응답자도 37.4%나 됐다.

반면 아들과 함께 살고 싶다는 사람은 8.2%, 딸과 함께 살고 싶다는 응답자는 4.1%에 그쳐 둘을 합쳐도 10%를 겨우 넘는 수준이었다.

세대별로 보면 젊은 층 10∼30대는 노인 전용 공간에서 살고 싶다고 답했고, 40대 이상은 자녀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독립된 공간에서 혼자 살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참여하고 싶은 노후 여가활동으로는 운동·건강 프로그램이 62.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새로운 지식교육이나 교양프로그램은 24%, 수입과 연결된 직업 관련 프로그램도 22.8%를 차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서울에 사는 노인 3명 가운데 1명은 정기적인 사회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을 대상으로 '정기적 사회활동'을 묻는 말에 33.8%는 특별한 모임이 없다고 답했고, 노인정 30.9%, 종교단체 모임 23.3% 등이 뒤따랐다.

서울시민은 가장 큰 사회적 차별 요인으로 소득(50.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교육수준(44%), 직업(38.8%) 등이었다.

서울시민은 사회경제적 지위를 1(최하층)에서 10(최상층)까지 열 단계로 나눌 때, '서민'은 3에서 4.87 사이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력을 통해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32.4%였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자녀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6.6%나 됐다.

시 관계자는 "나보다는 자녀 세대의 계층 상승 가능성을 더 크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