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뻗는 국산 원료의약품] 에스티팜, 간염 치료제 등 제품군 다변화
에스티팜(대표 임근조·사진)은 동아쏘시오그룹의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이다. 에스티팜은 원료의약품 위탁생산(CMO)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BI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CMO 시장은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연평균 10.8%의 성장을 거듭해 2018년 598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 기업의 제조비용 절감과 신약 특허만료에 따른 복제약(제네릭)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란 관측이다.

에스티팜은 1988년 에이즈 치료제 중간체 공급을 시작으로 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 등 제품을 다변화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 품질 인증을 받고, 세계 수준의 설비를 갖춘 기업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

에스티팜의 CMO 사업은 단순 위탁생산에서 벗어나 신약 개발사와 공동연구를 통한 임상단계별 공정개발, 대규모 생산 등 글로벌 수준의 CMO 역량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에스티팜은 전년 대비 43% 증가한 13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345억원으로 이익률 25%를 기록했다. 2010~2015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36.7%에 달할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이어왔다. 간염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미국과 유럽 등에 수출해 얻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한다.

에스티팜은 1990년대부터 새로운 치료제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CMO의 단계별 통합 생산 시스템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축했다. 올리고 핵산은 생체 내에서 유전자(DNA), 리보핵산(RNA)과 결합해 질환 연관 단백질 생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치료제다. 에스티팜은 지난해 올리고 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CMO 부문에서 전년 대비 90% 성장한 10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에스티팜은 중장기적으로는 자체 신약 개발과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사업인 정밀화학 분야를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2020년까지 기존 원료의약품 사업을 강화하고 정밀화학, 신소재 발굴 등 신성장 동력 분야를 확보해 글로벌 종합 화학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에스티팜은 대장암 치료제, 심부정맥혈전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개발을 각각 서울아산병원, 서울대,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정밀화학 사업에서는 기존에 보유한 화학물질 합성 기술을 통해 폴리케톤 고분자 촉매, 고분자 안정화제, 2차전지에 활용되는 전해질 및 전해질 첨가제 등을 개발 중이다.

에스티팜은 국내 원료의약품 전문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혁신형 제약기업에 선정됐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2012년에 이어 지난해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재선정돼 연구개발(R&D) 능력과 해외 진출 역량이 우수한 기업임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에스티팜은 또 지난해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7천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