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베이스(원점)에서 재검토한 결과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였다. 기존 김해공항 대폭 확장이 답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영남권 신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연구용역을 벌여온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과 국토교통부는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연구 최종보고회'를 열고 "김해공항 확장안이 최적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발표했다.

치열한 유치전을 벌여온 신공항 입지 후보지 경남 밀양과 부산 가덕도 가운데 어느 쪽이 선정될지에 온통 관심이 쏠려 있었지만, ADPi는 이들 2곳 외에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제3의 선택지를 시나리오에 포함시킨 것이다.

장 마리 슈발리에 ADPi 수석 엔지니어는 이날 "기존 옵션 2개를 비교하는 게 아니라 완전히 제로에서 새로 시작하는 단계를 밟았다"며 "여러 단계 검증을 거쳐 밀양, 가덕도, 김해공항 확장의 3개 후보지로 최종 압축했고 김해공항 확장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ADPi는 운영상, 전략적, 사회경제학적 고려사항을 평가기준에 반영해 판단했다. 운영상 고려사항으로는 항공교통관제와 장애물 등의 요소가, 전략적 고려사항은 공항의 접근가능성이, 사회경제학적 고려사항은 소음·비용·리스크 등의 요소가 감안됐다.

특히 신공항 후보지가 선정됐을 때의 법적·정치적 후폭풍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ADPi는 각각의 요소에 대한 가중치 적용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만들어 분석했다. 시나리오A는 접근 가능성 등 전략적 요소에, 시나리오B는 소음·환경보호 등 생태적 요소, 시나리오C는 프로젝트 완료와 실현 가능서에 가중치를 뒀다. 그 결과 모든 시나리오에서 김해공항 확장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또 일본 간사이공항 등 기존 공항건설 과정을 참조한 '레퍼런스 시나리오'에서도 김해공항 확장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ADPi는 전했다.

슈발리에는 "신공항이 장기적으로 수송 능력을 감당할 수 있는 국제공항이 돼야 하고 지역 내 공항의 역량을 더욱 확장하거나 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면서 "연간 4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려면 지형적 요소를 고려한 근접병행 활주로가 2개 있어야 하고 총면적이 4.4㎞ x 2㎞ 직사각형 모양이 돼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정부 입장 설명에 나선 강호인 국토부 장관은 "이번 용역 결과가 항공안전, 경제성, 접근성, 환경 등 공항 입지 결정에 필요한 제반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출된 합리적 결론이라고 평가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번 방안은 기존 김해공항을 단순히 보강하는 차원을 넘어 활주로, 터미널 등 공항시설을 대폭 신설하고 공항으로의 접근 교통망도 함께 개선하는 내용"이라며 "김해공항이 영남권 거점공항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는 대안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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