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서 신불자·음주운전 징계자 등 은성PSD로 이직" 진술 확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서울메트로가 은성PSD와의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계약을 11차례 변경해 약 92억원을 더 준 정황을 포착했다고 20일 밝혔다.

경찰은 서울메트로가 2011년 11월 30일 은성PSD에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용역을 처음 맡길 때는 210억원에 계약했으나 이후 전적자 추가 고용, 임금 인상 등의 이유로 지난해 5월 31일까지 9차례 계약내용을 변경, 87억원의 사업비를 더 준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해 6월 1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의 2차 계약 때도 두차례 계약을 변경해 5억원을 더 주기로했다.

은성PSD는 2011년 11월 30일 첫 계약 때 전적자 90명을 받는 조건으로 서울메트로로부터 210억원을 받기로 했으나 지원자가 적어 81명밖에 채용하지 못했다.

이후 9명을 더 채용하면서 약 21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임금 인상에 맞춰 은성PSD 전적자들의 임금을 보전하기 위해 1억여원도 더 줬다.

경찰은 "전적자 추가와 급여 인상으로 22억여원이 들었고 다른 인상 요인은 확인해 봐야 한다"며 "최종 확인된 총 용역비는 387억원"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은성PSD 근무 전적자 90명이 대부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분야와 무관한 비전문가인 것도 확인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이들이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가 힘들다는 이유로 지원을 많이 하지 않아 신용불량자, 음주운전 징계자 등 사실상 퇴출 대상 직원까지 채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전적자들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대해 잘 알지 못했음에도 서울메트로 인재개발원에서 일주일간 통합교육만 받은 후 바로 현장에 배치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주부터 은성PSD와 서울메트로 실무자들을 불러 계약 전반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이번주는 은성PSD를 처음 설립했던 이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kamj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