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선거에서 17개 시·도에 모두 후보 내겠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의 차기 회장 선거에서 부산교대 하윤수(53) 총장이 당선됐다.

교총은 이달 10일부터 19일까지 유치원과 초·중·고·대학의 모든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선거에서 기호 4번인 하윤수 후보가 득표율 36.6%로 제36대 신임 회장에 선출됐다고 20일 밝혔다.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선거인 14만6천여명 중 8만3천여명이 참여해 투표율 57%를 기록했다.

경남 남해 출신인 하 신임 회장은 남해제일고, 경성대 법학과, 동아대 대학원 법학과를 나와 부산교대 사회교육과 교수, 기획처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총장으로 재직해왔다.

2004∼2007년에는 교총 부회장을 역임했다.

하 후보에 이어 진주교대 박용조 교수가 35.9%를 득표했으며, 성신여대 김경회 교수가 17%, 광주여대 두영택 교수가 10.5% 득표로 뒤를 이었다.

교총은 2010년부터 임기 3년의 회장을 두 차례 지낸 안양옥 전 회장(서울교대 교수)이 지난 20대 총선 직전 비례대표 출마를 위해 중도 사퇴한 이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왔다.

하 회장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진보 교육감들의 포퓰리즘적 정책이 교육현장을 무너뜨렸다며 교육감 선거에서 17개 시도에 모두 후보를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선생님의 정당한 지도에도 욕설과 폭언을 하는 등 학교 현장은 차마 눈뜨고 볼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며 "정상적인 학교교육을 이토록 파탄으로 몰고 온 데 대해 교총은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렇게 교육현장이 무너진 배경에는 시·도교육감의 포퓰리즘적 정책, 편향된 이념을 바탕으로 한 정책들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교권이 무너지고 현장을 황폐화시킨 책임을 차기 대선과 교육감 선거에서 분명히 묻겠다"며 "전국 17개 시·도에 모두 교육감 후보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 아래 스마트폰, PC, 이메일 등 온라인으로 진행된 이번 선거는 온라인 투표 참가인수로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은 그동안 우편 투표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해왔으나 이번 선거부터 온라인 방식을 도입했다.

온라인 투표(k-voting)는 선관위가 2013년 11월 첫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아파트 입주자회의 대표자 선거, 각종 협회 단체 대표자 선거, 정당 후보자 경선 등 총 861건의 투표에서 81만여명이 이용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