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에 해운대 등 해수욕장에 피서객 몰려
워터파크 '물 반 사람 반'…수상레저스포츠도 붐벼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무더위가 찾아온 18일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유원지는 나들이객으로 북적거렸다.

전국 대부분 지역이 30도 안팎의 무더운 날씨 속에 고속도로 곳곳에서는 정체가 빚어졌다.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은 26㎞ 구간에서 시속 30㎞ 가량으로 차량이 서행했고, 서해안 해수욕장이 몰린 서해안고속도로도 16.5㎞ 구간에서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했다.

남해 방향 중부고속도로도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 불볕더위엔 해수욕장·계곡이 '최고'
1일 개장한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피서객과 나들이 인파가 몰렸다.

오전에만 2만여명이 찾아와 초여름 열기를 식혔고 오후 3시께에는 더 많은 피서객이 몰렸다.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광장에서는 오후 5시부터 '2016 해운대 비치 사나이 격투기 대회'가 개막해 이색적인 볼거리를 선사한다.

해운대해수욕장과 함께 조기 개장한 송정·송도 해수욕장과 다음달 1일 개장하는 광안리해수욕장에도 피서 인파로 북적거렸다.

개장을 앞둔 경남 해수욕장 28곳에도 불볕더위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 거제 학동 흑진주몽돌 해변, 구조라, 와현 모래숲 해변, 남해 상주 은모래비치, 송정 솔바람해변 등에는 피서객들이 곳곳에 그늘막을 치고 바닷바람을 쐬거나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개장한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도 인파가 몰려 개장식 행사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2016 춘장대 모래-송 페스티벌'이 열린 충남 서천 춘장대해수욕장에도 시원한 바다를 즐기려는 관광객들이 붐볐다.

관광객들은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인 아이언맨, 슈퍼맨, 배트맨, 헐크 등을 주제로 한 모래 조각들을 감상하고, 5m 높이의 모래썰매장에서 썰매를 타며 축제를 즐겼다.

아직 개장 전인 강원 동해안과 제주도 해수욕장에도 이른 더위를 피하려는 발길이 간간이 이어졌다.

나무 그늘이 시원한 산과 계곡에도 등산객과 피서객이 줄을 이었다.

낮 기온이 30도까지 오른 경기 북부에서는 등산객들이 더위를 피해 소요산과 도봉산 등 지역 명산을 찾았다.

또 포천 이동계곡과 의정부 안골 계곡에도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들이 몰렸다.

충북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전 1천500여명이 찾아 녹음을 감상하며 산행을 즐겼다.

속리산 국립공원 주변 쌍곡계곡과 화양계곡, 만수계곡 등에는 피서객들이 몰려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더위를 식혔다.

올해 두 번째 정상 개방행사가 열린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에는 3천여명이 등산객이 찾아왔다.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공군 부대 후문을 통과해 지왕봉과 인왕봉 등 0.9㎞ 구간이 시민에 공개됐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장터목·로터리·세석·벽소령 등 지리산 내 모든 대피소 예약이 거의 다 찰 정도로 탐방객들이 많았다.

수상 레저 스포츠가 유명한 가평 청평호에서는 바나나보트, 수상스키가 관광객을 태우고 더위를 날려 보냈다.

수상 스포츠 업체 관계자는 "지난주보다 방문객이 대폭 늘었다"며 "거의 한여름 수준으로 붐빈다"고 설명했다.

◇ 유명 관광지·축제장도 '인산인해'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에도 고궁과 도심 하천에 나들이객이 몰렸다.

경복궁, 창덕궁 등 주요 관광지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시민으로 북적거렸고, 청계천도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더위를 피해 나온 인파로 붐볐다.

수도권 최대 테마파크 용인 에버랜드에는 1만2천여명(오후 1시 기준)이 입장해 인산인해를 이뤘다.

나들이객들은 서머스플래시 퍼레이드를 구경하며 물총 싸움을 즐겼다.

워터파크인 캐리비안베이에도 1만4천여명이 입장해 인공 파도 풀에 몸을 맡기고 물놀이를 즐겼다.

중문관광단지와 성산일출봉, 한림공원 등 제주도 주요 관광지에는 이날 하루 4만7천여명의 관광객이 찾았다.

옛 대통령 별장인 충북 청남대는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찾아보려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청남대 관리사무소는 이날 방문객이 4천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남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에는 오전에만 2천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아 남해안 비경을 즐겼다.

전국 곳곳에서 열린 축제장도 큰 인기를 끌었다.

맑은 날씨를 보인 울산에서는 시민들이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 '2016 태화강국제설치미술제'에 나온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여유로운 휴일을 보냈다.

한국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온 20여 명의 국내 작가들을 비롯해 프랑스, 터키 등 7개국에서 온 해외 작가 10여 명이 제작한 29점의 설치미술 작품이 태화강 공원 곳곳에 설치돼 관람객의 발길을 잡았다.

각국 작가들은 '사이의 형식'이라는 주제로 조각, 공예, 영상, 디자인,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고, 특히 독일 작가 발두어 부어비츠가 태화강 둔치를 3m 깊이로 파내 거대한 공룡 발자국을 새긴 이색 작품을 전시했다.

경북 울진에서는 군민 건강걷기대회가 열렸고, 상주에서는 베리축제가 열려 각각 1천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울릉도에서 열린 '7회 독도사랑 울릉도 일주 전국산악자전거 챌린저 대행진'에는 전국 자전거동호인 150명이 참가해 시원한 해안길을 내달렸다.

강원도와 경기도, 충청북도가 만나는 원주시 부론면 남한강변에서 열린 '제9회 부론 남한강축제'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김준호 임기창 최재훈 손대성 김호천 최해민 이상학 형민우 장영은 변우열 이정훈 김재홍 김진방)


(전국종합=연합뉴스)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