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안동 신시가지 전경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안동 신시가지 전경
경북 안동시는 농촌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어난 데다 안동댐·임하댐 건설로 수만명의 이주민이 생기면서 급격한 인구 감소를 겪었다. 1974년 27만여명이던 인구는 2008년 16만여명까지 뚝 떨어졌다. 하지만 옥동 등 신(新)시가지 건설이 성공적으로 끝나고 2008년 경북도청 이전이 확정되면서 2009년 이후 7년 연속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경북도청은 지난 2월 안동으로 옮겼다.

◆‘안동의 강남’ 옥동·송하동

[대한민국 도시 이야기-안동] 수변개발·도청신도시 '호재'…젊은층 떠나던 안동, 7년째 인구 증가
옥동·송하동 등 신시가지는 ‘안동의 강남’으로 불린다. 1990년대 옛도심을 대신해 본격 개발된 이곳은 안동의 대표적인 중산층 밀집지역이다. 2014년 옥동에서 마지막으로 입주한 아파트인 ‘옥동 호반베르디움’은 입주 초기 전용 84㎡가 2억2000만원(기준)에 거래됐지만 올 들어 3억원(지난달 기준)으로 올랐다. 류한국 옥동 대한공인사무소 중개사는 “옥동은 증권·은행 등 금융회사와 대형 상가들이 밀집해 젊은 직장인이 많이 산다”며 “안동에서 드물게 초등학교가 두 곳(영호초·복주초) 있는 것도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요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쇠퇴했던 중구동을 비롯한 옛도심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안동 구시장 내 ‘찜닭골목’과 같은 특성화된 지역 상권이 일등 공신으로 꼽힌다. 70여년 전통의 안동 최대 전통시장인 서부동 구시장은 한때 대형마트에 밀려 손님이 줄고 빈 점포가 늘어나는 등 쇠퇴기를 겪었다. 안동시와 구시장 상인회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3년부터 찜닭골목을 브랜드화하고 스마트폰을 활용한 찜닭 주문·대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한 달 평균 20만명가량이 구시장을 찾고 있다. 옷가게 등 점포 손님도 늘어났다는 게 상인회의 설명이다. 권해숙 구시장 상인회 부회장은 “찜닭골목 주변은 주말만 되면 밀려드는 외지인 때문에 주차공간을 찾기 힘들 정도”라며 “상권이 커지자 ‘구시장에 가게를 차리고 싶다’는 문의가 많아졌다”고 했다.

◆신도시 완공 후 10만명 이전 전망

한옥을 닮은 경북도청 신청사. 안동시 제공
한옥을 닮은 경북도청 신청사. 안동시 제공
안동 도심을 가로지르는 낙동강은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숨은 요인이다. 안동대교~법흥교 사이 강변 둔치에 조성한 낙동강 수변공원은 규모가 60만㎡에 달한다. 자전거길 산책길과 함께 축구장, 야구장, 족구장, 게이트볼장, 인라인스케이트장 등 생활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공원 인근에는 탈춤축제장과 안동체육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이 있어 연중 문화·체육 행사가 끊이지 않는다. 강변 주변 주거지도 인기다. 집안에서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당북동 ‘센트럴자이’는 2012년 분양 이후 가격이 급등해 안동 최고가 아파트로 떠올랐다. 웃돈이 5000만원 이상 붙어 전용 84㎡가 3억2000만원 정도에 거래된다.

안동 풍천면과 예천 호명면 일대에 건설 중인 경북도청신도시는 안동시의 미래다. 2월 경북도청 신청사와 함께 관련 기관이 이곳으로 옮겨왔다. 2027년까지 계획돼 있는 도시 개발이 끝나면 약 10만명이 거주하는 신도시가 세워진다. 안동시는 신도시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려면 앞으로 5년 이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풍천면에 있는 신도청황금공인사무소 최병희 중개사는 “병원과 쇼핑몰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입주가 더디다”며 “신도시가 계획대로 완공되면 외지인이 대거 유입돼 옥동 신시가지와 함께 양대 도심 축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